상반기 철강업종, 전반적 '불황'

상반기 철강업종, 전반적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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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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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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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조사 51社 상반기 경영 실적 '부진'
원가 상승 불구 판매價 반영 저조
수요산업 부진·수입재 증가 등도 원인
일관제철 제외 매출 감소세 확연
영업익 40.3%·순익 41.1% 줄어

올해 상반기 철강업종의 경영 실적은 많은 업종에서 매출액 감소나 수익성 감소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팬데믹 기저효과와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부분 업종에서 호실적을 거뒀던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더불어 각종 비용 상승 속에도 철강 판매 가격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는 에너지 가격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도 철강 판매가격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를 나타냈다. 더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건설산업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전반적인 매출 감소까지 나타나면서 철강업종 전반에서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데다 유럽 경기 둔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역시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지가 상장 51개 철강 업체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업체의 상반기 총매출액은 43조7,709억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1조3,645억9,900만원 대비 5.8%가 증가했다. 다만,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49개사의 총매출액은 12조3,837억7,200만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7%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일관제철 2개사와 나머지 49개사를 불문하고 두 자릿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51개사의 상반기 총영업이익은 2조6,233억6,700만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1조8,076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1.1%가 줄었다. 

일관제철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업황 악화로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감소하며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이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글로벌 전반에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든다 (사진제공=세아베스틸)

 

냉간압연사들도 지난해보다 부진한 상반기 성적을 기록했다. 냉간압연사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 이유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이 꼽힌다. 하반기 역시 중국 시황과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인 만큼  단기간에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표면처리업계 제조사들도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대폭 감소했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 중국 시황 반등까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부침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리스크 등으로 개선 폭이나 속도에 있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관 제조업계는 미국향 에너지용강관 수출 업체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크용접(SAW)강관 제조업계 등은 내수 판매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로업계도 대부분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 영향이 올해 사라진 데다 철스크랩과 LNG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전기 요금 인상 등 비용 상승에 시달린 영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비용 상승을 비롯한 원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2분기 이후 철근 시황도 좋지 않아지면서 지난해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부동산 경기 부진과 순살 아파트 소동 등 그렇지 않아도 좋지 못한 건설 경기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는 사건들이 터지면서 향후 건설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단압밀 업체들은 저가 수입재 급증과 국내 수요 산업 부진 등으로 상반기에 매출액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스테인리스 강관 업계도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악화 수준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세아베스틸을 제외하고 특수강봉강 제조업계도 매출 감소가 확연했다. 지난해와 달리 급증한 중국산 수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산-수입산 간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자동차 산업의 꾸준한 호조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건설 경기 악화로 올해 선재업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연이은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대다수 업체에서 상반기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실적 잔치를 누렸던 합금철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기저효과 소멸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수익이 모두 급감하면서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상황이다.

한편, 주단조업계는 국내와 해외 주요국들의 자동차 생산 증가, 북미와 신흥국들의 인프라 및 자원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기계 및 중장비산업 호조, 조선업 경기 회복 등 주요 수요산업의 경기 호조 속에 상반기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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