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630°C급 로터 상용화 추진

두산에너빌리티, 630°C급 로터 상용화 추진

  • 철강
  • 승인 2023.08.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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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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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에 적용…발전효율 향상 기여
최고 수준 제강·단조·열처리 기술 모두 갖춰야…세계 유일 630°C 로터 제작 가능

두산에너빌리티가 630°C급 로터(Rotor)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위한 제작에 착수한다고 8월 24일 밝혔다.

로터는 터빈, 발전기와 같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기에서 회전축 역할을 하는 원통형 제품이며, 무게는 17.5~37.0톤, 직경은 0.95~1.28m, 길이는 6.1~8.5m의 대형 단조품이다. 이 로터에 다수의 블레이드를 부착해 스팀터빈을 제작한다.

발전용 스팀터빈 제작에 사용되는 로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발전용 스팀터빈 제작에 사용되는 로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630°C급 로터가 적용된 스팀터빈은 지난 6월 주기기 계약을 체결한 보령신복합발전소에 첫 공급된다. 복합발전은 가스터빈을 가동해 전력을 1차 생산하고,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열로 증기를 생산한 후 이를 통해 스팀터빈을 가동해 2차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보령신복합발전소는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이 적용되는 첫번째 프로젝트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스팀터빈 등 주기기를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령신복합발전소에 공급하는 가스터빈은 380MW급 초대형 제품으로, 복합발전 과정을 통해 생산한 증기가 620°C 고온이어서 기존 로터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강도, 내구성 이슈로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 또한 기존 로터에 맞추기 위해 스팀 온도를 냉각하면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620°C 고온에 운전 가능한 로터 개발이 필요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추진한 ‘전략핵심소재자립화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630°C급 로터 개발에 착수했다. 630°C급 로터 개발을 위해선 고도의 제강기술, 단조기술, 열처리기술이 필요하다.

창원 본사에 자체 주·단조 공장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스팀터빈 뿐만 아니라 원자로, 보일러 등 각종 발전 주기기의 소재 개발부터 제품 제작까지 직접 수행하며 해당 역량을 쌓아왔다.

특히 2002년부터 USC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고온 고압용 소재 개발 및 제작 기술을 빠르게 확보했다. 현재 고강도, 고인성 630°C급 로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

‘USC(Ultra Super Critical, 초초임계압)’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의 압력이 246㎏/㎠ 이상이고, 증기온도가 593°C 도 이상인 발전소이다. 증기의 압력과 온도가 높을수록 발전 효율이 높아져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발전 기술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장 송용진 부사장은 “자체 개발한 630°C급 로터로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첫 프로젝트의 발전효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개발 및 제작 역량을 갖췄다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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