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커피가 안 팔려서"… 2022년 석도캔 판매 '반 토막'

"깡통 커피가 안 팔려서"… 2022년 석도캔 판매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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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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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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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관 반사이익에도…스틸캔 55% 급감
캔커피 시장, 스틸캔 비선호 현상 등 영향 

 


지난해 금속용 캔 판매 실적이 두 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들고 있는 커피캔 시장과 함께 제관업체들의 스틸캔 비선호 현상이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제관공업협동조합은 2022년 금속캔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스틸캔 총판매는 2억6600만개로 추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5억9700만개보다 3억3100만개(55%)줄은 것으로 2019년(2억5800만개)에 이은 최악의 실적이다. 또 스틸캔이 최근 5년간(2017~2021) 연간 평균 약 5억개 판매된 점을 고려할 때 두 배로 쪼그라든 것이다.

품목별 판매 실적을 보면 2피스(2PCS) 스틸캔 판매가 2억5600만개로, 전년(5억8500만개) 대비 3억2900만개(56%) 감소했다. 3피스(3PCS)판매도 1000만개로 전년(1200만개) 대비 17% 줄었다. 

2피스 제품 중 탄산관은 7000만개, 커피관은 5000만개, 쥬스·스포츠·전통음료·기타는 1억3600만개를 기록했다. 탄산관 판매는 일년 전보다 56% 확대됐지만 커피관과 쥬스 등으로는 각각 87%, 13% 축소됐다.

탄산관 판매가 늘은 것은 한진제관 공장의 전소 복구에 따른 반사 이익이다. 

지난 2021년 3월 국내 알루미늄캔 최대 제조사인 한진제관의 공장이 화재로 전소되면서 상당 기간 캔 생산이 불가능해졌다. 롯데칠성음료와 동아오츠카 등 음료업계들은 알루미늄 탄산관을 스틸캔으로 대체했어야 만했다. 이 때문에 제로에 가까웠던 탄산관 판매가 2021년 4500만개, 2022년 7000만개 신규 발생한 것이다. 다만, 한진제관이 올해 라인 복구를 완료함으로써 탄산관 수요는 원래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제관업계의 신규 설비 도입이 알루미늄 캔 설비 위주로 이뤄졌던 것과 동시에 석도강판 대비 가공성과 재활용 편의성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스틸캔 판매 실적이 점차 활기를 잃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캔커피 시장의 부진도 석도강판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커피 전문점과 고급 커피 문화 확산과 더불어 편의점들도 갓 내린 원두커피를 1000원 초반에 판매하는 등 깡통 커피 판매가 급감하면서부터다. 

커피관은 전체 스틸캔 판매 비중에서 60% 이상을 차지해왔지만 지난해는 19%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이 한집 건너마다 생겨나면서 캔커피를 마시는 최종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커피관향 석도강판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음료업체들이 캔커피 매출 감소를 겪고 있기 때문에 생산 규모를 점차 축소해나가는 추세다"며 "국민 캔커피인 레스비의 경우도 브랜드 상징성을 포기하고 생산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부연했다. 

한편, 통조림관, 에어로졸, 일반관 판매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통조림관(농산물·수산물·축산물)은 9억3300만개 팔렸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2.7%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로졸과 일반관(0.5~20ℓ)은 각각 6%, 3.1% 감소한 6억3200만개, 1억8700만개가 팔렸다. 

반면 분유관과 미술관 판매는 증가했다. 분유관은 2021년 2800만개에서 2022년 3300만개로 18%, 미술관은 200만개에서 300만개로 50% 증가하면서 판매가 개선됐다. 성인 단백질 보충용 제품인 하이뮨과 제약용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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