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철강 수입 전년比 78% 증가, 국내 산업 보호 위해 관세 인상 등 필요”
브라질철강협회(IABr)는 지난 8월 말 브라질의 제랄도 알크민(Geraldo Alckmin) 개발산업부 장관 및 페르난도 하다드(Fernando Haddad) 재무장관을 초청하여 회의를 갖고 철강제품 수입 증가를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논의했다.
올해 들어 브라질의 철강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7월 철강 수입은 전년 대비 무려 78%나 증가했다.
협회에 따르면 브라질은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규제가 매우 약해 국내 철강산업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브라질의 수입 관세는 9.6%에 불과한 데 반해 멕시코와 미국의 철강 수입 관세는 25%이다.
마르코 폴로 멜로 로페스(Marco Polo Mello Lopes) IABr 회장은 “현재 국내 시장의 철강 수요가 약하고,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과 미국 및 유럽의 경기 둔화 등으로 철강 수출 증가는 어려운 반면 강 달러에 따른 브라질 통화 헤알화의 강세, 낮은 국제 철강 가격, 글로벌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인해 철강 수입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국 내 공급 과잉에 따른 밀어내기 수출 증가로 중국산 수입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로페즈 회장은 “올해 브라질의 철강 수입은 총 461만 톤에 달한다. 지난 7월 전망치는 420만 톤이었다. 한 달 만에 수입 전망치가 41만 톤이나 급증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브라질의 명목 철강 소비에서 수입 철강제품의 점유율은 냉연강판은 15.8%, 용융아연 도금제품은 32%이며, 갈바륨 도금제품은 무려 65.3%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편 브라질의 철강 유통업계와 수요가들은 철강 제조업체들이 품질이 비슷한 수입 철강제품에 비해 자사 철강제품에 25%의 할증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철강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자국 철강업계의 잘못된 가격 정책과 특수강 등 일부 고부가가치 생산능력 부재 때문이다.
이처럼 철강업계와 유통 및 수요업계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 향후 브라질의 철강 수입 규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대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