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현대, 기아차 매출 비중 높을수록 유리"
사상 초유의 전미자동차노조(UAW) 동시 파업 돌입에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 업체 노동자들이 속한 UAW가 지난 금요일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며 "개별 회사를 대상으로 파업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3사 노동자가 일제히 파업을 벌인 것은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UAW는 향후 4년에 걸쳐 40%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한편, 연금 지급 방식은 지난 2009년 이전의 DB(Defined Benefit) 방식으로 환원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 노동자 가운데 약 10%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핵심 공장의 타격은 입지 않고 있으나, 향후 점진적으로 규모를 늘려가며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일 연구원은 "빅3사 동시 파업 여파에 신차 공급 축소로 산업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변해 인센티브 감소, 평균신차가격 상승 효과 등을 기대했다.
경쟁 메이커들도 반사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이번 파업으로 한국과 일본, 독일 등 글로벌 메이커들의 고른 수혜가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에서도 완성차 대비 부품사의 수혜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미 현지 메이커를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업계 전반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현대, 기아자동차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