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 오픈 포럼 “철강산업 탈탄소화 위해 정부가 자금 지원 확대해야”

WSA 오픈 포럼 “철강산업 탈탄소화 위해 정부가 자금 지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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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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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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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기업 차원에서 탈탄소화 비용 감당 어려워, 정부의 금융 지원 반드시 필요”
그린 스틸 제조비용 2022년 톤당 658~889달러에서 2050년 톤당 432~525달러로 하락 전망

세계 철강업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등 탈탄소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철강업계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철강협회(WSA)가 지난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2일 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오픈 포럼-기후 행동 컨퍼런스(Open Forum-Climate Action Conference)’를 개최했다.

‘오픈 포럼’은 전체 철강 가치 사슬과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기후에 대한 대화를 통해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행사이다.

세계철강협회(WSA)가 개최한 ‘오픈 포럼-기후 행동 컨퍼런스(Open Forum-Climate Action Conference)’의에 진행된 ‘전환 자금 조달(Financing the Transition)’ 세션. (사진=WSA)
세계철강협회(WSA)가 개최한 ‘오픈 포럼-기후 행동 컨퍼런스(Open Forum-Climate Action Conference)’의에 진행된 ‘전환 자금 조달(Financing the Transition)’ 세션. (사진=WSA)

이번 포럼의 세 번째 세션인 ‘전환 자금 조달(Financing the Transition)’에 참가한 연사들은 정부가 철강산업의 기술 변혁을 위한 자금 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의 수석 에너지 전문가 알프레도 바로 레알(Alfredo Bano Leal)은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과 시멘트, 비료 같은 산업에 다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딧 애그리콜(Credit Agricole)의 수소 부문 책임자인 가브리엘 데 라발(Gabriel de Laval)은 “우리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에 충분한 투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은행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은행을 포함한 금융 투자가들에게 그린필드 그린 제철소보다 더 큰 투자 대상은 없다”며 그린 스틸이 어떻게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지 강조했다.

다른 연사들과 마찬가지로, 패널 사회자인 김수정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분해제철, 탄소 포집 및 저장 등의 기술을 적용해야 하며 해당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주요 기술 투자의 필수적인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투자기금(Climate Investment Funds)의 기후 및 에너지 정책 분석가 엘리자베스 딕스트라 맥카시(Elizabeth Dykstra-McCarthy)는 “기후투자기금에서는 일반적으로 각국 정부를 지원한다”며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대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개발도상국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Bloomberg New Energy Finance : BloombergNEF)의 금속 및 광산 부문 책임자인 콰시 암포포(Kwasi Ampofo)는 “신흥국에는 생산자 및 소비자로서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경제 규모가 일정하게 성장한 후에 탈탄소화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강산업이 탈탄소화의 선두주자였지만 알루미늄, 시멘트, 플라스틱과 같은 다른 소재산업도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철강산업은 여전히 다른 소재산업에 비해서는 더욱 빠른 탈탄소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리젠테이션에서 암포포는 현재 저탄소 철강 제조비용을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탄소중립 달성 목표로 잡고 있는 2050년도의 제조비용과 비교했다.

BloombergNEF에 따르면, 수소 기반 철강의 톤당 제조비용은 중국의 경우 658달러, 독일과 미국의 경우 대략 889달러 수준이며, 2050년에는 이 금액이 각각 톤당 432~52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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