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탈탄소화 수요가 공급 증가 압도 전망

비철금속, 탈탄소화 수요가 공급 증가 압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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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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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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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PDS "신규 수요로 향후 5년 간 가격 큰 폭 상승"  

경제 블록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글로벌 저성장 우려 남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향후 5년 신규 수요를 바탕으로 비철금속, 배터리 금속, 철강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원자재 시장 분석기관인 코리아PDS가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 성장 속에 수요 감소로 원유 가격은 하락하고, 공급 과잉 리스크에 석유화학 제품 가격과 농산물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블록화와 기후 금융 변화를 바탕으로 생산비용 상승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5년까지 저성장 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PDS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빌딩 대강당에서 ‘국제경제 및 원자재 시장 5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코리아PDS의 김준원 부사장은 “최근까지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5년 전망에 있어 주요 키워드는 기후위기, 지경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여태껏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한 만큼, 2030년을 앞둔 향후 5년간 경제상황에 대한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미국과 중국은 올해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나, EU, 한국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인도는 6%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블록화 및 군사적 분쟁 심화,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한 글로벌 공조가 미흡할 경우 이 보다 더 안좋은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코리아PDS는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한 긍정적 기본 시나리오 상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4%, 내년 2.2%, 2025년 2.6%, 2028년 2.2%로 제시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내년 2.0%, 2025년 2.4%, 2028년 1.8%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대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1301원과 하반기 1250원을 전망했다.    

■ 비철금속…탈탄소화 수요 성장, 공급 증가 압도하며 전기동 최대 1만4천달러 전망  

코리아PDS는 향후 5년 간 비철금속 시장이 탈탄소화 정책 기조에 기반해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건설의 핵심 원자재로 꼽히는 전기동(구리)시장은 2023년 시점에서 이미 탈탄소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어 연간 글로벌 전기동 소비량 증가 속도가 최대 1.5%p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전기동 공급 증가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2012년 이후 주요 구리 광산기업들은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근거로 구리광산 개발 투자 비용을 축소시켰으며, 2022년 10대 구리 광산기업의 총 구리광산 개발/확장 프로젝트 투자 총액은 2012년 대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중국 주도의 소비 증가가 이뤄진 반면에 앞으로는 인도의 성장 속도가 전기동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전력 인프라 건설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밝혔는데, 2023년 인도 구리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 분석했다. 인도 경제 급성장의 현실화와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5년 내 전기동 가격은 톤당 1만4,0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루미늄은 전기차 시대에 경량화 중요성이 커지며 자동차 1대당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2006년에 대당 121㎏였던 알루미늄 사용량은 지난해 205㎏로 늘었다. 알루미늄 생산은 전력 소비가 많아 기후변화 이슈에 따라 생산 증가 요인을 억제하고 있느며, 이미 중국 알루미늄 생산시설 가동률은 상한에 도달하여 생산 증가가 제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배터리 시장, 리튬 공급 개발로 수요 대응 가능 예상  

코리아PDS는 향후 5년 사이 리튬 수요는 2.8배 증가하겠지만 리튬 공급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2021-2022년 사이 나타났던 리튬 시장의 수급 대란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리튬 자원 개발이 타 광종과 비교해 개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리튬 생산 증가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의 전동화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리튬 가격은 5년 이후 기본 시나리오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인도 모빌리티의 75%는 이륜차인데 이들의 탈납 배터리화가 진행될 경우 리튬 수요가 예상을 상회할 것이며, 단계적으로 인도 모빌리티 전체가 빠르게 전동화될 경우 견고한 리튬 수요는 장기 리튬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철강, 인도 수요 바탕으로 역대 최고 가격 예상  

코리아PDS는 향후 5년 철강 시장에서 인도가 중국과 함께 키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의 철강재 소비량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자동차 산업 성장을 배경으로 현재보다 4배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 비해 낙후된 인프라 환경을 갖추고 있고 인구수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2030년 기준으로 인프라용 철강재 수요가 연간 1억5,000만 톤, 자동차용 수요는 5,800만 톤까지 생길 것으로 예측됐다. 

2019년 인도 정부가 발표한 국가인프라구축계획(NIP)에 따르면 전체 예산의 70% 이상이 도로, 철도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우, 고속철도 인프라가 2008년부터 2020년 사이 57배 가까이 증가한 만큼, 인도의 성장이 중국의 경로를 따를 경우 계획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코리아PDS는 내다봤다.  

코리아PDS는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수요도 향후 철강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비롯한 환경 관련 규제 속 생산비용은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향후 5년 내에 철강재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 에너지, 전기차 시장 성장에 영향 속에 수요 감소로 하락 전망  

코리아PDS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과 함께 전기차 확대에 따라 장기적으로 석유 수요 둔화로 유가는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들은 기상 재해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으며 전력 생산에 있어서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치 용량 확대, 운송 부문에 있어서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의 경제 성장에 따라 석유화학 원재료 석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어 전체 석유 수요는 2028년 정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높은 재정지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재정수입 확보가 필요한 사우디는 OPEC+와 감산정책을 통해 공급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급 조절에 따라 유가의 급락보다는 완만한 하락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석유화학, 공급 과잉 리스크 확대로 장기적 하락 추세 전망  

코리아PDS는 2028년까지 석유화학 시장이 중국의 완만한 경제 성장 및 인도의 강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리스크가 부각되며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완만한 경제 성장과 함께 인도의 강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석유화학 수요는 향후 5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에서의 신규 물량 유입 확대와 더불어 이란과 러시아까지 시장에 진입하며 공급 증가세가 수요 증가세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석유화학 시장은 장기적으로 공급 과잉 상태로 접어들며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넷제로(Net Zero) 시나리오 속 원유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유가 또한 급격한 하락세를 맞이하게 된다면 석유화학 가격 또한 예상보다 큰 하락세를 맞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으며 반대로 군사적 분쟁 심화와 더불어 기후위기에 대한 글로벌 공조가 미흡할 경우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석유화학 가격 또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사진 제공=코리아PDS)
(사진 제공=코리아PDS)
(사진 제공=코리아P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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