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 부품 경쟁력 강화돼야

전기차 둔화, 부품 경쟁력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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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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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기은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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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 상하이에 다녀온 적이 있다. 자동차 창밖으로 본 거리에는 초록색과 파란색 차량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반반 섞여 지나다녔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파란색 차량 번호판을 단 차량은 내연기관 자동차, 초록색 차량 번호판을 단 차량은 친환경 자동차라는 사실을 알았다. 한국에 비해 거리에 많은 친환경 자동차를 바라보며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 이러한 풍경을 볼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전기차 보급 정책 마련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막대한 양의 보조금을 지급해 전기차 공급을 가속화해 왔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 1위 전기차 제조 기업인 비야디(BYD)는 약 1조 2,933억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았다. 보조금을 바탕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으며 2009년 연간 판매는 500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352만대로 급증했다. 

중국은 보조금을 바탕으로 전기차 보급화에 성공했지만 현재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및 축소, 고금리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등으로 전기차 시장은 둔화하고 있어 보급화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기존 580만~68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내년 약 100만원씩 감소하며 중국과 영국은 보조금 지급을 올해 폐지했다. 연이어 독일 정부도 지난 17일 예산 문제로 전기차 구매 시 지급하던 보조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프랑스는 탄소 배출량 기준으로 개편을 진행한다. 

보조금 폐지 및 축소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를 선택할 유인이 축소된 가운데 보조금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전기차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전기차 약점으로 손꼽히는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들은 더 나은 성능의 배터리, 다이캐스팅 제품 등 자동차 부품 생산 및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가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전기차 관련 부품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거리에 친환경 자동차가 즐비한 모습을 빠른 시일 내에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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