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장기 불황, 전문화·차별화로 승부한다

(신년기획) 장기 불황, 전문화·차별화로 승부한다

  • 철강
  • 승인 2024.01.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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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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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깜깜한 시황…업체별 특화 제품은?

연이은 경기 침체로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에도 유난히 추운 한 해를 보냈다. 높은 에너지 비용과 함께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도 제품 가격 인상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대부분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한 모습이다.

올해도 철강 수요는 미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진한 내수시장을 탈피하기 위한 중국의 수출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누적된 실적 악화로 공급 과잉 확대 우려가 올해는 더욱 뼈아프게 느껴질 대목이다.

이처럼 부진한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철강업계는 최근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 불황 속에서도 니치마케팅(Niche Marketing)을 통해 생존을 위한 신수요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각 업체별로 주목받았던 특화 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강구조 실험동에서 실시된 세계 최고 보 높이 1,500mm Pos-H보·기둥 접합부 내진 실험 장면. 대규모 지진력이 작용하더라도 보와 기둥의 파단 없이 보가 끝까지 지진에 견디는 것을 볼 수 있다

■ 포스코 이노빌트, 뛰어난 성능으로 강건재시장 이목 집중 

포스코가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통해 건축용 강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건설시장도 고금리 지속에 따른 저성장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장기 불황 국면을 맞이한 국내 건설시장에서 회사가 보유한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홍보에 나서는 한편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의 이노빌트 대표 제품 중 하나인 Pos-H가 최고의 내진성능을 가진 강구조솔루션으로 건설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Pos-H는 고객이 필요한 최적의 사이즈로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용접형강으로 포스코의 내진용 후판 및 열연강판으로 제작해 내진성을 강화했다. 주로 대형 건축구조물의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보(樑)와 기둥으로 사용된다.

최근 건축물이 대형화되면서 기둥과 기둥 사이가 멀고, 하중이 큰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건설사의 원가절감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보 대비 높이가 확대된 Pos-H를 대형 강구조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부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한국강구조학회로부터 Pos-H를 이용한 세계 최고 보 높이 1,500mm의 보·기둥 접합부에 대해 내진성능 최고 등급인 ‘특수 모멘트 접합부’ 인증을 받았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보 높이 1,000mm의 보·기둥 접합부에 대해 같은 등급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4년부터 Pos-H 개발에 착수한 포스코는 그동안 다양한 구조실험을 통해 기술을 인증받았으며, 설계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국내 건축업계의 내진 수준 향상에 기여해왔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건축물의 내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접합 솔루션의 보급과 적용 확대를 위한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왼쪽부터) 현대제철 남궁승·홍성민 책임연구원, 현대자동차 강민우 파트장과 이인범 연구원

■ 전기차 강자 '현대제철', 감속기로 iR52 장영실상

현대제철은 기존 강종 대비 열변형과 내구성이 뛰어난 '고성능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으로 2023년 제29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현대제철이 장영실상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회사는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개발한 'TWB 핫스탬핑 차체 부품용 1Gpa 소재' 로 2020년 42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다.

iR52 장영실상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고의 산업기술상으로 1991년부터 신기술 제품을 개발·상품화해 산업 기술 혁신에 앞장선 우리나라 기업과 연구소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한 제품은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 기아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열처리 변형 저감과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합금강은 기존 감속기 부품에 들어가는 강종 대비 열변형이 48% 저감됐기 때문에 기어 구동시 발생되는 소음을 감소시켜 주행 정숙성이 우수해지는 효과가 있다. 고온 안정성도 확보해 감속기 기어 내구성을 기존 대비 105% 증가시켰다. 

개발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서로 상반되는 내구성과 치수 정밀도라는 2가지 특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소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감속기 기어는 내구성을 부여하기 위해 크로뮴(Cr), 망간(Mn) 등의 합금성분을 첨가한다. 그러나 이 성분들은 첨가하면 할수록 기어의 내구성과 강도는 향상되지만, 가열과 냉각에 의한 치수 변형도 동시에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개발진은 서로 대립되는 요소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내구성 향상과 동시에 열처리변형 유발 합금원소인 크로뮴(Cr)과 몰디브덴(Mo)을 과감히 줄이고 니켈(Ni), 규소(Si), 바나늄(V) 등을 첨가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고성능 전기차 감속기 기어 소재 개발은 상반된 기술을 동시에 충족했다는 점에서 전기차 상품 경쟁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외 타 경쟁 소재 대비 열변형이 저감되면서 정숙성이 제고된 점과 내구성도 크게 높인 점이 국내 EV 차량의 감속기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기아의 전기차 EV6 GT 감속기 소재에 양산 적용되기도 했다.

향후 목적기반차량(PBV)와 전기차 라인업 등 지속 발전 가능성에 대한 경쟁력 확보로 국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차의 고성능화 및 부품의 경량화·소형화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소재가 개발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가격적인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쟁 소재 대비 95%, 해외 경쟁 소재 대비 70% 낮다.

동국씨엠 리본 그린 컬러강판

■ 동국씨엠,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컬러강판 개발

동국제강그룹 철강사업법인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이 세계 최초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컬러강판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방법을 마련해 컬러강판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구상을 동시에 실현해냈다는 평가다. 

동국씨엠은 신규 기술을 적용한 컬러강판 제품 명칭을 ‘리-본 그린 컬러강판(Re-born Green PCM: Recycling Born Green Pre-coated Metal)'으로 명명했다. 재활용으로 탄생한 친환경 컬러강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동국씨엠 리-본 그린 컬러강판을 1톤 생산하면 500ml 페트병 100여개 재활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국씨엠은 국내 도료사와 공동 연구로 폐플라스틱 원료 함량을 기존 대비 두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동국씨엠 부산공장은 연간 컬러강판 85만톤 생산 가능 거점이다.

동국씨엠 리-본 그린 컬러강판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활용함에도 기존 제품 외관과 기능 모두 구현 가능하다. 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 형태 변형에 대한 물성도 확보했다.

동국씨엠은 이번 기술을 전기로 기반 열연강판에 적용함으로 차별점을 뒀다 전기로 열연강판 탄소배출량은 고로 열연강판 대비 25%수준이다. 컬러강판 가공 물성 충족이 어려워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동국씨엠은 최상위 R&D역량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전기로 열연강판 컬러강판화에 성공했다.

동국씨엠은 기초 소재와 원료 모두 재활용품을 사용함으로 기타간접배출(Scope3) 영역까지 배출원 관리 영역을 확대했다. 동국씨엠은 이번 기술 개발 및 적용을 통해 향후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할 계획이다. 동국씨엠은 국내 컬러강판 최대 생산자이자 최대 수출 업체다.

동국씨엠은 2021년 'DK 컬러 비전 2030'을 수립한 후 글로벌, 마케팅, 지속성장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 및 공정 구축에 주력해오고 있다. 미국·유럽 환경성적표지 국제 인증(EPD) 취득과 세계 최초 무용제 바이오매스 컬러강판 개발 등 탄소 배출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오는 2030년 '노 코팅, 노 베이킹(No coating, No baking)' 컬러강판 공정 구축을 완료해 기존 대비 탄소배출량 9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주스틸 Glass Pet

■ 아주스틸, 원가절감·ESG 두 마리 토끼 '한번에'

아주스틸이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혁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객사 니즈에 부합하는 원가절감형과 친환경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 개발로 판매 확대는 물론 최근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복안이다. 

아주스틸은 공정 생략형 제품으로 CFM과 eco Black 등을 비롯해 신제품 4종을 개발해 물량 및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CFM란 복합섬유판넬로 OLED TV모듈과 이너 플레이트(Inner Plate) 등에 적용되도록 개발됐다. 경량화와 방열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TV제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지녔다.

이 제품은 현재 개발과 양산을 마친 뒤 아주스틸의 HMP(Hybrid Multilayer Panel)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앞서 HMP라인은 신소재 개발한 뒤 1기만을 두고 가전사향으로 공급해왔다. 그러나 2021년부터 예상 수요보다 많은 물량이 요구되면서 추가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기를 더 추가했다. 현재는 설비증설로 총 2기를 두고 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13만톤에서 30만톤까지 늘었다. 이는 TV 440만대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규모이다.

전기아연도금강판 제조설비(EGL)를 통해 LCD TV에 적용되는 eco Black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제품은 도료를 유기용제에서 수성용제로 변경해 VOC(휘발성유기화합물)발생을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일부 공정이 생략돼 친환경 뿐 아니라 원가절감도 이룰 수 있다.

아주스틸은 Glass Pet제품을 시장에 공개했다. 이 제품은 대리석과 유리 등 원자재 비용 급등을 대비할 수 있는 원가절감 아이템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 글라스와 건축자재로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대리석 등을 표현한 프린트 강판 위에 초박막 유리 소재를 접합한 제품으로 선영도를 높인 것이 장점이다.

이 제품은 2022년 8월부터 개발됐으며, 현재는 기술 고도화 작업에 들어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유리 소재 기업인 코닝사(社)와 시스템 욕실 문화 선도 기업인 로얄앤컴퍼니와의 다자간 협약으로 인익스테리어 등 건축용 디자인 소재로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세계 건축구조 분야의 기준을 만든 미국에서도 특수 모멘트 접합부로 인증받은 보 높이는 최고 1,400mm다. 반면 실제 사용이 가능한 최고 보 높이는 920mm임을 감안하면,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보 높이에 대해 최고의 내진성능을 확보한 것이다.

내진성능은 건물의 뼈대가 되는 기둥과 보가 지진충격에 견디는 종합적인 성능을 의미한다. 건축물 설계 시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강도’와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성’을 확보해 내진성능을 강화하게 되는데, 이때 보·기둥 접합부의 성능이 전체 구조물의 내진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보·기둥 접합부는 지진 발생 시 건물이 안전하게 좌우로 변형될 수 있는 수준에 따라 내진성능이 낮은 ‘보통 모멘트 접합부(Ordinary Moment Frame)’, 중간 수준인 ‘중간 모멘트 접합부(Intermediate Moment Frame)’, 최고 등급인 ‘특수 모멘트 접합부(Special Moment Frame)’로 구분된다. 이에 내진 성능이 높을수록 연성이 좋아 구조물이 붕괴되지 않고, 큰 폭으로 유연하게 변형되는 것이다.

포스코가 인증받은 ‘특수 모멘트 접합부’를 건축물에 적용하면, 규모 7.0의 지진에도 안전하며, 내진성능 인증이 없는 ‘일반 모멘트 접합부’보다 최대 30%까지 구조부재 물량 절감이 가능하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인증받은 접합부에 대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 포스코의 특수 모멘트 접합방식은 기존의 복잡한 방식 대비 단순하고 제작이 용이해 공기 단축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캐피탈랜드 고양 데이터센터에도 특수모멘트 접합 인증을 받은 높이 1,100mm의 Pos-H 보가 적용되기도 했다.

하이스틸 내진용 대형 각형 강관 하이컬럼

■ 강관업계, 대구경강관으로 신규 수요 확보

강관 제조업계가 대구경강관 생산을 통해 신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기존 수요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함이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 강관 제품은 건설자재용과 일반 구조용의 기둥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이는 타 철강 품목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기본 수요가 탄탄하다. 반면 제품의 차별화조차 필요 없을 정도의 각관과 칼라각관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이에 강관업계는 신규 수요 창출 방안 중 하나로 대구경강관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세아제강은 국내 최초로 국내 최초로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24인치 조관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STS강관 24인치 조관라인은 세아제강 순천공장에 약 34만㎡(10.3만 평) 규모로 설치되었으며, 롤포밍(Roll-Forming) 방식으로는 외경 기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후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롤벤딩/프레스벤딩 제조 방식 대비, 코일을 원재료로 사용해 조관라인에서 성형, 용접, 열처리, 교정까지 한 번에 STS 강관 제조가 가능해져 연산 1만 톤의 생산능력 증대뿐 아니라 빠른 조관 속도 및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LNG향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LNG 수송용 선박 등 조선향 판매 확대 및 최근 글로벌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 중공업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넥스틸의 경우 경주공장에 26인치 설비 가동을 통해 해외 건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7월부터 경주공장의 강관 설비에 엔트리 부분을 시작으로 조관설비 증설을 시작한 바 있다. 이어 2023년 초 설비 증설을 완료했다. 경주공장은 약 2만5,000평 규모의 부지에 케이싱 열처리 설비, 튜빙 열처리 등 후처리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틸은 이번 26인치 설비를 통해 국내외 건축용 대형강관 수요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특히 전통적인 수요처인 북미 에너지용강관 수출 이외에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매출 다각화에 나서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향 철강 쿼터제에 묶여 있는 에너지용강관 물량을 만회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넥스틸은 내수 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준비해왔다. 이 회사는 컬러각관 생산을 위해 지난 2018년 신규 도장설비 증설을 완료했다. 배관용강관부터 컬러각관까지 제품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출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가절감과 생산 시스템 개선을 통해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이스틸은 대구경강관 공장인 함안공장에 추가 공장동 증설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함안공장은 2022년 하반기에 2차 설비투자를 완료했으며, 본격적인 대구경 구조용 각관 생산을 시작했다.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함안산단에 위치한 하이스틸의 공장은 토목 및 건설업체, 철구조물 제작업체, 엔지니어링 등에 사용되는 내진용 대형각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KSD3864 건축구조용 각형 탄소강관 인증을 획득해 품질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함안공장에 독자적인 성형기술은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과 동시에 용접부를 감소시킴에 따라 녹색성장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대형각관 생산에 대한 원천기술, 조업 기반기술이 없었다. 그러나 하이스틸의 함안공장에서는 수년 전부터 Pilot Line을 운영하면서 각관에 대한 조업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2021년에 대형프레스 및 전후 생산시설에 대한 설계 및 제작을 추진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강관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업체별 특화 및 차별성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한 가격 경쟁만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각 업체들이 적자 판매를 지양하고 최저임금상승 등 노동환경의 변화와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구경강관 생산을 통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아특수강 CD바

■ 세아특수강, 고품질 CDB·PB 제품으로 불황 돌파

특수강 선재 제조업체 세아특수강은 기존의 냉간압조용강선(CHQ Wire)와 함께 선재 가공제품인 CD바(CD BAR : Cold Drawn Bar)와 필드바(PB : PEELED BAR)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CD바는 원재료인 특수강 선재를 신선 가공하고 직진도를 부여한 후 일정 길이로 절단하여 생산하는 냉간 인발 환봉 제품이며, 주로 자동차 및 기계 부품, 사무용 기기, 건설중장비, 전자제품, 조선, 건설, 항공산업 등의 소재로 널리 사용한다.

CD바는 완벽한 품질을 갖춘 고급 제품으로, 세아특수강이 오랜 기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록한 주력 제품이다.

특히, 세아특수강이 생산 중인 CD바는 ECT(Eddy Current Testing) 검사와 QT(Quenching & Tempering) 열처리를 통해 차별화된 공정을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제품 품질로 유명하다.

또한 공급망 집중 관리로 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했으며,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인도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고 있다.

주요 제품을 살펴보면 우선 ‘비조질 BAR 제품’은 자동차의 조향을 결정하는 랙바(Rack Bar)용 소재로 사용하는 핵심 보안 제품이다. 랙바용 소재인 만큼 균일한 재질, 내구성, 내마모성, 가공  피삭성, 열처리 경화능, 교정 등의 품질이 뛰어나다. ‘비조질 BAR’는 세아특수강이 개발한 제품으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 인정받아 기존 소재를 대체하며 적용 차종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Q/T Bar(Quenching & Tempering) 제품’은 주로 고온 압력용 전나사나 고강도 장축용 소재로 사용한다. 세아특수강이 개발부터 참여한 제품으로, 탁월한 직진도로 인해 가공의 효율이 높아 사용 고객에게 원가 절감, 납기 단축, 생산성 향상 등의 가치를 더해준다.

CD바 소재와 수요처를 살펴보면 △탄소강은 모터 샤프트, 각종 샤프트, 피스톤 로드, 랙바 △망간강은 액슬 샤프트 △크롬강은 각종 샤프트 및 부품 △크로몰리강은 각종 샤프트 및 부품 △베어링강은 베어링과 리니어 모션 샤프트, 렌치 세트 △쾌삭강은 O.A용 샤프트와 슬리브 샤프트, 가전제품, 제동장치 제작에 주로 사용한다.

CD바와 함께 또 다른 주력제품인 필드바(Peeled Bar) 제품은 표면의 미세한 결함을 제거하고 정밀한 치수와 진원도를 향상시킨 고품질의 무결함 제품이다.

또한 압연 봉강의 표면을 연속으로 선삭 가공하여 표면 조도와 직진도를 월등하게 향상시켰으며, 추가적인 교정 가공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고품질의 무결함 제품이다.

이외에도 표면에 남은 미세한 결함을 제거하고 소재 종류나 용도에 따른 OFF LINE ECT(Eddy Current Testing) 검사를 진행하여 무결함 표면을 보증한다.

주요 강종으로는 일반강, 탄소강, 합금강을 활용하며, 건설기계 실린더 로드와 조선용 엔진 부품, 산업용 볼 스크류와 자동차용 냉간단조품 제작에 사용한다.

한편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품질 특수강 선재 및 가공제품을 생산해 온 세아특수강은 향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여 엔데믹 시대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엠티에이가 개발한 고강도 STS HLS20을 적용해 제작한 하우징

■ 엠티에이, 금속 신소재 강자로 부상

합금소재 전문기업 엠티에이(MTA)가 고부가가치 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금속 신소재 부문 강자로 부상 중이다.

엠티에이는 최근 기계적 부품의 마찰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소재 STS ‘HLS20’을 개발했다. 이 소재는 부싱(bushing), 즉 뼈와 뼈를 연결하는 연골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계부품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하우징에 사용되는 인청동과 같은 동합금 대신 엠티에이가 개발한 ‘HLS20’은 철 베이스에 크로뮴 14%, 구리 20%를 추가한 합금이다. 인장강도 780MPa, 경도 22HRC의 고강도 특성을 지닌 ‘HLS20’은 고윤활성을 통해 마찰열이 발생하지 않아, 부싱 없이도 부품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연결시켜 준다.

성능 검증 실험은 축(베어링강, SUJ2)의 지름 Φ50-0.03㎜, 하우징(HLS20) 내경 Φ50+0.02㎜로 제작되었으며, 0.025㎜(25㎛)의 간격으로 설정하여 총 240시간 180만 번 고속 왕복운동을 수행했다.

윤활유 급유 상태에서 120시간 동안 약 90만 회 운동 후에 온도상승은 대기온도보다 불과 +2 ℃ 높았으며, 무오일 상태에서도 120시간, 약 90만 회 운동 후 온도상승은 +3℃에 불과하였다. 두 상태에서 모두 마모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동 실험을 수행한 국내 프레스 전문업체 관계자는 “‘HLS20’ 소재의 하우징 적용은 부싱 소재가 필요 없게 하며, 따라서 하우징 사이즈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획기적인 소재”라고 평가했다.

엠티에이 이광춘 대표는 “HLS20은 하우징, 실린더, 베어링, 자동화 가이드레일, 펌프 등 고윤활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매우 적합하다”면서 “산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HLS20’ 합금은 기계부품의 마찰 및 마모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비용을 줄이며 기계적 성능을 향상시킬 잠재력을 가진 소재로서, 산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엠티에이는 베릴륨동 대체 소재인 ‘FeX2’를 개발하여 원활한 보급 확산을 위한 마스터 잉곳 보급 사업을 개시했다. 

‘FeX2’는 철, 구리, 크로뮴으로 구성된 친환경 합금으로 열전도율 85~95W/m·K, 내부 경도 30HRC, 우수한 가공성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베릴륨동에서는 불가능한 질화처리를 통해 표면 경도를 60HRC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적용된 일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A사의 글라스 화이버 사출금형 소재 평가에서 베릴륨동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소재의 유해성, 공급 부족, 가격 급등 등의 문제를 가진 고베릴륨동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평가 받고 있는 ‘FeX2’는 마스터 잉곳만 재용해하면 안전하고 간단하게 합금을 제조할 수 있다. 

엠티에이 이광춘 대표는 “마스터 잉곳의 낮은 가격 책정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국내외 기존 고객사와의 연계를 제공하여 신속한 제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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