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가격 전망)美 연준 금리 인하시기가 변곡점 예상

(비철금속 가격 전망)美 연준 금리 인하시기가 변곡점 예상

  • 비철금속
  • 승인 2024.01.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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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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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자산 달러 움직임 주목 … 중국 경기 따라 수요 변동 결정  

경제 불확실성 박스권 장세 예상 … 공급 이슈는 가격 상승 압력    

지난해 주요 비철금속 가격 동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러시아발 공급망 충격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금리인상 등 수요측면의 하방요인이 시장을 제약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22년 초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생산비중이 높은 니켈, 구리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 충격이 가해지면서 가격급등세가 나타났으나, 지난해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기피 및 중국의 경기부진 여파로 하방압력이 지속되었다.

특히 니켈시장은 대외 경제환경이 불리한 가운데 주요국 생산능력 확대로 수급측면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2022년에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 강화로 세계 2위 메이저 니켈 생산업체인 노르니켈(Nornickel)의 경영위기에 따른 생산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로 리튬과 함께 타이트한 수급상황을 나타내었으나, 이후 인도네시아, 중국의 정제련 생산능력 증가세로 공급과잉 우려가 대두되면서 가격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 세계 정련니켈 생산 1위국인 인도네시아는 자국내 니켈산업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니켈원광의 금수 조치를 단행하였으며,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니켈 제련소 건설을 확대하는 정책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제련소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20.4%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도 전년대비 19.6% 증가하면서 니켈시장의 공급과잉을 유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수급적 측면을 반영하여 니켈가격은 4분기 톤 당 1만7,32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5% 급락하였으며, 11월 평균가격도 톤당 1만7,000달러선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8%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동의 경우, 지난 2022년 3월에 톤 당 1만달러선을 상회하는 등 강세장을 나타냈으나, 지난해에는 달러 강세화 등 불리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수요측면의 하방압력을 받으면서 톤 당 8천달러선까지 가격이 내려오면서 하락추세가 나타났다. 다만, 칠레, 파나마 등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충격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기 하방압력은 부분적으로 상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칠레는 국영기업 코델코(Codelco)의 대형 광산들 노후화로 광석 품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상승 문제로 생산차질이 유발되었으며, 파나마에서는 퍼스트퀀텀(First Quantum Minerals)의 꼬브레 파나마(Cobre Panama) 동광산의 신규 계약법령이 대법원 위헌 결정을 받으면서 연말을 앞두고 광산 가동이 중단되는 등 공급차질 이슈가 하방 리스크를 상쇄시켰다.

아연시장도 2022년초 전력난으로 유럽지역의 제련소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연가격이 톤당 4천달러를 상회하기도 하였으나, 지난해에는 중국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둔화 및 유럽지역 제련 생산의 회복효과로 하방압력을 받으면서 톤당 2천달러선까지 가격하향 추세가 형성됐다.  

■ 올해 주요 비철금속 가격 움직임은?

주요 광물자원에 대한 가격 예측모델을 운용하고 있는 광업광해공단은 지난해 4분기 전기동 평균가격이 톤 당 8,107달러로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첫 분기에 비해 9.2%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전기동 시장 전망은 최근 들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3월경 금리인하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수요 확대 및 중국의 경기회복 정도가 가격상 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수급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인들이 지목되고 있다. 우드매킨지는 지난해 칠레의 동광산 생산이 전년대비 1.1% 감소하면서 2023년 동 수급상황은 공급부족을 나타내었으나, 올해부터 칠레와 페루의 동광 산생산 전망치를 각각 전년대비 11.9%, 9.3%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공급과잉 전환에 따른 가격하방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의 Kamoa-Kakula 확장사업, 페루 Quellaverco 확장사업, 칠레 El Teniente등 노후광산들의 생산능력 확대, 인도네시아 Grasberg광산의 갱내채굴 전환, 잠비아 Sentinel 증산전망 등 대형 신규·확장 프로젝트의 정상생산 진입으로 수급긴장이 완화되는 점은 향후 가격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전망기관들은 올해 전기동 시장은 세계 동 광산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따라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톤당 8~9천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다른 기관 중에서 우드매킨지는 수급측면의 공급과잉 전환에 따라 하방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추세전망이 엇갈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2024년 전기동 가격은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공급과잉의 하방요인이 내재하고 있으나, 미국의 금리인하 정책 선회로 투자선호가 개선되면서 소폭의 격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장 크게 하락했던 니켈 가격은 4분기에 톤 당 1만7,32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5% 하락하면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드매킨지는 향후 니켈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및 중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으로 2024년 세계 스테인리스 생산량이 6,455만 4천 톤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하면서 정련니켈 소비 확대에 따라 공급과잉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정련니켈 생산 성장률이 2023년 17.7%에서 2024년 6.8%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어서 공급확대 우려는 점차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니켈 소비는 352만 1천 톤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테인리스스틸용 니켈 소비가 227만 7천 톤으로 전년 대비 12.9% 증하고 배터리 전구체용 소비는 59만 톤으로 23.1%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니켈 공급은 375만 3천 톤으로 8.7%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 소비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상회하여 공급과잉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니켈시장은 러시아발 공급망 충격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정제련 생산용량 확대로 인해 공급과잉 펀더멘털이 지속되면서 하방 리스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선호 개선 및 전기차 배터리 수요확대로 상기 하방압력이 상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니켈가격은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톤당 1만 7천 달러선에서 보합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6.2% 떨어진 톤 당 2,515달러로 추산되며 지난해 내내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 아연 가격은 공급과잉 펀더멘털에도 불구, 금리인상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전망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매킨지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정련아연 소비량은 1,397만 5천 톤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앞서 설명했듯이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선호 개선 및 중국의 경기 회복 예상에 근거한 것이다.

정련아연 공급량은 메이저 업체 중 하나인 나이어스타 등의 제련소 생산회복으로 전년대비 2.2%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증가율이 공급증가율에 비해 높게 나타면서 공급과잉폭이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은 지난해 알루미늄은 중국 공급 과잉이 주기적으로 문제가 되며 가격 상승률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생산량 감소 및 수요 회복 등으로 톤당 평균 2,300달러를 상회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알루미늄은 25만톤의 초과공급이 발생하며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3만8천톤 대비 적은 수준이다. 전 세계 알루미늄 시장에서 약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네 번째로 큰 알루미늄 생산 지역인 윈난성의 건기 진입으로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윈난성 전력 70%가 수력발전으로 내년 장마철 전까지는 감산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윈난성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생산 감축에 돌입한 바 있다.

탄소 중립을 목표로 중국 내에서도 친환경 발전을 이용한 알루미늄 생산이 요구되며 에너지원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계절적 축소는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위기로 생산을 중단했던 유럽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여전히 생산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설 부문의 부진이 상승세를 제한할 수는 있으나 자동차 부문 수요가 알루미늄 가격 상승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경량화 등 친환경 수요가 장기 알루미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10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판매량을 상회하고 UAW 파업이 종료되며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며 중국도 양호한 승용차 생산 및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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