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제동 걸리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제동 걸리나?

  • 철강
  • 승인 2024.01.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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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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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W, 노동계약 위반 혐의로 US스틸 고발, 바이든 정부 조사 언급에 정치권 이슈로도 부상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US스틸 인수에 대해 반대해 온 미국철강노동조합(USW)가 노동계약을 위반한 혐의로 US스틸을 고발하면서 일본제철의 인수에 제동이 걸릴 지에 대해 미국 철강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USW는 US스틸과 일본제철 모두 이번 인수합병 계약 체결과 관련해 자신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으며, 이는 US스틸이 회사의 지배권이나 사업 조건의 변화를 노동조합에 통보하도록 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철강노동조합(USW)가 US스틸을 계약 위반으로 고발하면서 일본제철의 인수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Bloomberg)
미국철강노동조합(USW)가 US스틸을 계약 위반으로 고발하면서 일본제철의 인수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Bloomberg)

USW 데이비드 맥콜(David McCall) 국제 회장은 “단순하게 양사가 배포한 자료만으로 USW는 일본제철이 우리가 US스틸과 체결한 파트너십상 모든 계약의 의무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없으며, 일본제철이 기존 계약을 준수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일본제철의 인수 당시부터 이를 비판해 온 USW는 “바이든 정부가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미국의 국가 안보 및 이익에 부합하고, 노동자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판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맥콜 회장은 성명을 통해 “US스틸과 일본제철이 발표한 계약 체결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한 것은 US스틸을 너무 오랫동안 이끌어온 경영진의 탐욕스럽고, 근시안적인 태도에 비하면 상당히 절제된 표현이다”고 말했다.

USW는 US스틸 경영진에게 단체교섭 및 기존 합의 조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결국 고발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USW의 주장에 대해 US스틸은 USW가 비공개 계약 체결을 거부하여 정치적 파급 효과를 초래하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일본제철과의 정보 공유 시도가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US스틸 측은 이번 인수합병 관련 논의에 노동조합을 참여시키기 위해 반복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러한 노력이 USW가 비공개 계약 서명을 거부함으로써 좌절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US스틸 매각은 정치권에서도 큰 이슈가 됐고, 그들은 USW의 주장을 인용하여 전략적 검토 단계에서 US스틸의 노동 협약 준수 여부 및 매각 계약 체결 과정 및 내용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US스틸 측은 노동조합이 비공개 협약에 서명하기를 꺼릴 때 일본제철과 진행 중인 매각 관련 협상 중에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US스틸과 USW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매각 협상이 정치권의 주요 이슈로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 12월 27일(현시시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ational Economic Council)의 라엘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이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US스틸을 일본제철에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조사를 검토할 것”이라며 “가까운 동맹국의 기업이라 하더라도 외국 기업이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공급망 신뢰성에 대한 잠재적 영향 측면에서 진지하게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다른 나라의 불공정하고 시장을 왜곡하는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 철강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USW는 이러한 모든 노력의 선두주자였으며 중도 및 상향식 경제를 구축하는 데 노조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철강산업을 외국 기업들과의 불공정한 조건에서 보호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맥콜 USW 국제 회장은 “USW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사를 환영한다. 우리는 국가의 안보 및 이익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며, 백악관이 국내 노동자와 산업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더 큰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바이든 정부의 조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US스틸 매각 협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미국 철강업계에서는 M&A 관련 협상 시 기업이 직면하는 어려움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의회는 물론 바이든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향후 매각 협상 및 노동 계약과 관련한 의제가 부상하고, USW와 US스틸 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어 일본제철의 인수합병이 완료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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