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내수 부진·수입재 범람 ‘이중고’…‘철강맨’ 장인화 포스코 회장 후보 앞에 놓인 숙제들

[이슈] 내수 부진·수입재 범람 ‘이중고’…‘철강맨’ 장인화 포스코 회장 후보 앞에 놓인 숙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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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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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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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철강 매출액·영업익 감소…철강 전문가 등판, 위기 극복할까?
저가 중국산·일본산 범람…국내 철강산업 보호 위한 움직임은?
이차전지소재사업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도 강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장인화 전(前) 포스코 사장에게 부여된 임무가 막중하다. 국내 경기 부진과 이에 따른 전방산업 시황 악화로 내수 철강 수요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중국산과 일본산 등 저가 수입재 범람으로 국내 철강 시장 상황은 암담하다. 

이에 포스코그룹 회장이라는 중책 앞에 놓인 장인화 사장은 철강 부문 수익성 회복과 함께 저가 수입재 관련 통상 대응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그룹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한 이차전지소재사업 부문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액(별도)은 38조9,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줄었다. 영업이익은 2조830억 원을 나타내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2022년 포항 냉천 범람 피해를 조기 복구했음에도 국내 시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장인화 전(前) 포스코 사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장인화 전(前) 포스코 사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지난해 포스코의 제품 생산과 판매는 각각 3,568만 톤, 3,314만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46만톤, 99만톤 증가했다. 반면 철강재 가격은 1년 사이에 톤당 114만원에서 102만원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시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해외 철강사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 크라카타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억7,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9% 줄었으며, 장가항 STS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더욱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수입산 철강재 문제는 더욱 큰 어려움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을 포함한 열간압연강판 수입량은 약 361만 톤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 철강사는 덤핑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한국 시장으로 수출했으며, 국산 철강재 가격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철강업계의 수익성 또한 바닥을 기었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저가 열연강판 수입에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포스코 또한 반덤핑 제소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 시황도 전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중국산과 일본산 저가 물량 수입량도 꾸준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인화 사장에게 거는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장인화 사장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2009년 RIST 강구조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RIST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1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CTO)과 양 제철소의 생산과 품질을 총괄하는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8년 포스코 사장(대표이사)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철강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맡았다.

2018년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후에는 CEO 후보로서 당시 최정우 현(現)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한 최종 2인으로 올랐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에도 장인화 사장의 철강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 등을 활용하기 위해 2021년 3월까지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그룹을 이끌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공장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하면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인화 사장은 과거 코로나 시기의 어려움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지금 국내 철강 시장이 수익성 악화와 수입재 범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철강맨’이 회장 후보로 확정된 만큼 철강업계의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의 차세대 사업인 이차전지소재사업 분야에서도 장인화 사장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장인화 사장은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등 그룹 경영 전반을 주도하면서, 미래 먹거리와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아울러 장인화 사장은 철강 외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특히 장인화 사장은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의 이차전지소재 신성장 사업 재편에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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