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 경쟁력 강화가 의미 있는 이유

본원 경쟁력 강화가 의미 있는 이유

  • 철강
  • 승인 2024.03.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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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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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은 슬픈 운명을 타고난 산업이란 말이 있다. 한 국가에서 경제 및 제조업이 발전할 때 철강업이 국가 발전의 밑바탕 역할을 하며 개별 철강사들도 대규모로 성장하다가, 국가의 토목 및 제조업 발전이 성숙기에 들어서 양적 성장이 멈추고 산업이 비제조 및 첨단 산업으로 넘어갈 때 지역 철강사들은 발전이 정체된다는 의미다.

이에 유럽과 북미에선 철강사 간 인수합병으로 구조조정 방식이 대세를 이뤘고 일본에서도 인수합병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자동차와 기타 공학 등 다른 유망 사업 투자 등으로 대처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유럽의 티센크루프는 운송설비 사업에 진출해 세계 3대 엘리베이터 회사로 등극하면서 본업보다도 높은 부대사업을 확보하게 됐다. 

철강업 성숙기에 접어들고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이 심화된 우리나라는 2010년 초반대까지는 인수합병 방식이 선호됐다가 이후엔 유망 산업계 진출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철강사가 이차전지 소재별 사업과 ICT, 엔지니어링, 벤처케피탈 등 본업과 연관성이 다소 멀게 보이는 사업을 하는 경우는 이젠 흔한 일이다. 

이는 기업별 경영 전략과 생존을 위한 일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철강업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투자가 줄어들며 본업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지속적 투자에도 아직 티센크루프처럼 본업에 맞먹는 부대사업을 확보한 국내 철강사는 한 곳도 없다는 점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장인화 후보가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철강업이 성숙기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주요 철강사들의 지속 경영성과 경쟁력이 ‘철강’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이 본원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것은 매우 반갑고 환영받을 일이다. 

포스코홀딩스 외의 다른 철강사들도 경영 전략을 외부 시장으로만 눈 돌릴 것이 아니라 본원 경쟁력 강화에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탄탄한 본업 경쟁력이 있어야 위기를 넘기고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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