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美 대통령 “US스틸, 미국 소유로 유지돼야”

조 바이든 美 대통령 “US스틸, 미국 소유로 유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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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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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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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및 노조 “환영”,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인수 반대 vs 재계만 “합병 찬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 철강업체인 일본제철(Nippon Steel)이 미국의 고로업체인 US스틸(US Steel)을 인수하는 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제철은 현재 약 150억 달러에 US Steel을 구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여러 정치인들과 미국 내 경쟁업체들로부터 반발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Eurometal)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Eurometal)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철강 노동자들이 이끄는 강력한 미국 철강 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철강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지지가 있다고 말했고, 이는 진심이었다. US스틸은 100년 넘게 미국의 상징적인 철강회사였으며, 국내에서 소유하고 운영하는 미국 철강회사로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합의가 발표된 이후 반대해 온 미국철강노조(USW)는 바이든의 입장에 박수를 보냈다.

USW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 US스틸은 ‘국내 소유 및 운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수의 미국 하원의원과 상원의원들은 재닛 옐런(Janet Yellen) 재무장관에게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위원장직을 맡아 이번 거래에 대한 검토를 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일본제철이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고용 또는 기타 문제와 관련하여 특정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할 수 있으며, 보다 드문 경우에는 해당 거래가 사장의 승인을 받지 않도록 권고할 수 있다.

CFIUS 프로세스에는 정해진 기간이 없으며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대통령이 위원회의 권고에 관계 없이 최종 발언권을 갖게 된다. 다만 1975년 설립된 CFIUS가 49년 동안 대통령이 차단한 거래는 7개에 불과하다.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는 것과 달리 미국 기반 기업을 대표하는 미국 상공회의소는 CFIUS의 검토를 ‘정치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존 머피(John Murphy)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겸 국제담당 대표는 “일본이 미국의 가장 중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검토는 확실히 이번 거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일본의 투자는 거의 100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의 관료들은 미국 정치가 미국에 대한 일자리 창출 투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냉담한 신호를 국제 기업에 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US스틸 매각 제안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US스틸의 매각을 중단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인지 명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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