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HQ소재價 인상안에 신선업계·파스너업계 ‘난색’

포스코 CHQ소재價 인상안에 신선업계·파스너업계 ‘난색’

  • 철강
  • 승인 2024.03.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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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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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4월 1일부 톤당 10만 원 인상 통보에 CHQ업계 “원료價 하락기에 부적절”
파스너조합 “포스코 CHQ선재 출하價 인상 철회해야, 중소기업 희생양 삼아”
포스코 “구체적 상황 말하기 어려우나 조합 측과 대화 지속할 것”

포스코가 2분기 CHQ선재 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CHQ선재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파스너업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CHQ선재업계와 파스너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는 4월 1일부로 CHQ선재의 소재 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CHQ선재업계에서는 철광석과 원료탄, 철스크랩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소재 가격 인상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제조업체 영업팀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수출 감소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으로 소재 가격이 오른다 해도 수요가들 반발이 워낙 거센 탓에 실제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원자재 가격 동향을 보더라도 포스코의 소재 가격 인상은 부적절하다. 특히, 수요 부문의 침체가 가시화된 상황이고, 수입재 시장 잠식도 심화되는 마당에 실제 가격 인상 시에는 큰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CHQ선재의 최대 수요처인 파스너업계는 더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파스너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한성, 이하 ‘조합’)은 3월 26일 “굴지의 국가기간 산업체인 포스코가 파스너산업의 주요 원자재인 CHQ선재의 출하가격을 4월 1부터 톤당 10만 원 인상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어렵게 회복세로 들어서는 중소 파스너산업계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처사로서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파스너조합 정한성 이사장. (사진=철강금속신문)
파스너조합 정한성 이사장. (사진=철강금속신문)

조합 측에 따르면 국내 파스너산업계는 자동차용 파스너사업에 약 70%가 편중되어 있고 그 핵심 원자재인 자동차용 CHQ(Cold Heading Quality, 냉간압조용 선재) 강재를 포스코에 의존하여 사용하고 있다.

과거 동 제품의 출하가격 인상은 2021년에 2월 톤당 10만 원, 6월 톤당 20만 원, 10월 톤당 20만 원(SCM류) 등 3회에 걸쳐 포스코 원자재만 35%의 인상이 단행됐으며, 2022년 4월부로 톤당 18만 원(CHQ류), 톤당 28만 원(SCM류)의 인상이 추가로 단행됐다.

이와 같은 소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국내 파스너산업계는 2년 연속으로 진행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평균 영업이익률이 1%대로 하락하는 등 열악한 실적을 보이면서 당사자 기업인 포스코, 현대제철, 중소기업중앙회, 정부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2023년부터는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동년 4월에 파스너산업의 중간 가공공정인 신선공정업계가 러-우 전쟁 이후 지속된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초래된 유틸리티 비용(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의 부담으로 톤당 2만 원~10만 원의 추가 가격 인상을 실시하면서 그 여파로 파스너업계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그리고 올해 4월부터 포스코에서는 해당 사업부문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하여 중소 파스너산업을 희생양 삼아 CHQ선재의 출하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3월 현재 기준으로 철광석과 원료탄, 철스크랩 등 철강산업의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이 1년 동안 하락추세에 있고, 해외에 직수출하는 업체들은 포스코의 인상기준을 글로벌기업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포스코의 이번 조치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국가기간 산업체인 포스코가 수익성 제고 우선 방침과 적자보전 방침을 중소산업계에 전가시키는 처사는 정부의 정책인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 경쟁력 저해 요인으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의 발목을 옭아매어 결국에는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의 출하가격 인상이 시행된다면 이어지는 현대제철의 동반 인상도 예상되면서 파스너산업계는 생존의 위협을 받는 가운데 원가 상승에 따른 철퇴를 온전히 얻어맞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파스너조합과 산업계에서는 원자재를 공급하는 굴지의 대기업인 포스코 등에서 중소·중견기업들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경쟁력 제고 차원과 해외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하여 인상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파스너 조합원을 구성하는 전 조합원사 대표의 서명을 받아 중소산업계의 생존을 위협받는 어려운 입장을 절절히 전달하며 선처를 요구하는 건의(탄원)를 하였으며 그에 따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파스너조합 정한성 이사장은 “우리 업계가 요구하는 포스코의 소재(CHQ선재) 출하가격 인상 철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여져서 파스너산업계의 중소기업들에게도 모처럼 불어오는 회복세의 훈풍을 경영실적 상승의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서는 최대의 경쟁국인 대만 파스너산업계에 대한 경쟁력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대·중소 상생협력의 계기가 되어 국내에서의 파스너산업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의 파스너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상안에 대해 포스코 CHQ 판매 담당은 “현재 파스너조합 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소재 가격 인상 폭과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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