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및 자동차/기계 부문 침체에 수요 약세, 재고 감소에 건설재 생산 비교적 큰 폭 증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공급망 회복 지연에 따른 자동차산업 생산 증가세 둔화 등으로 인해 일본의 2분기 조강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월 10일(현지시간) 발표된 경제산업성(METI)의 ‘2024년 2분기 철강 생산 계획’에 따르면 일본의 2분기 조강 생산량은 2,17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외 철강제품 수요 둔화에 따른 철강업체들의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약 30만 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증가는 부분적으로 여름 감산을 예상하여 전기로 제조업체가 생산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철강 재료에 대한 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건설, 자동차 등 핵심 수요산업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 있다. 이러한 약점은 해외 자동차, 건설/산업기계 수요에서도 나타난다. 이번 계획은 이러한 침체된 수요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판재와 환봉, 선재 등은 제조업 경기 둔화로 인해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대표적 건설재인 H형강과 철근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분기 들어 일본 내 H형강과 소형 철근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계획에 따르면 2분기 H형강 생산 목표는 85만 톤, 소형 철근은 190만 톤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H형강은 3만 톤, 소형 철근은 12만 톤 증가한 수치이다.
H형강과 소형 철근 생산 증가가 건설 부문의 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철강업계에서는 유통업계와 수요가들의 재고 감축에 따른 것일 뿐 실제 수요 증가와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일본 철강업계에서는 국내 수요산업 둔화와 함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