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부진에 국내판매 전년比 15.6% 감소, 글로벌 인프라 투자 감소에 수출 38.9% 감소
고금리 및 채권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주택시장 침체, 고금리 및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북미와 EU의 건설시장 침체,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및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5월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오승현)가 발표한 ‘2024년 5월 건설기계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6,974대, 6,8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3%, 34.1%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1,794대, 5,064로 전년 동기 대비 15.6%, 38.9%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판매는 2개월 연속 1,700대 후반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4월에 이어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로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위기가 심화되고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재정 투입 감소로 공공건설시장까지 침체되면서 지속적인 감소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국내 수출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유럽의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됐고, 특히 국내 주력 품목인 굴착기와 지게차는 각 전년 대비 51.6%, 31.9% 감소했다. 선진국과 신흥국들 모두 모두 고임금, 고물가 등으로 건설·부동산 시장이 악화되었고, 주요국들의 인프라 투자가 감소되며 건설장비 판매에 끼친 악영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 시장도 모두 부진한 탓에 5월 누적 기준으로도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3만8,692대, 3만8,8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 24.3% 감소했고, 내수판매와 수출 또한 각 10,171대, 2만8,6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29.2% 감소했다.
5월 건설기계 산업의 총 수출액은 24억9,4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6.5%,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8% 감소했다.
그리고 5월 지역별 누계 수출은 북미(9억4,300만 달러, 19.1% 감소), 유럽(5억9,800만 달러, 39.9% 감소), 아시아(4억8,800만 달러, 26.2% 감소), 중동(1억6,500만 달러, 28.4% 감소), 중남미(1억6,600만 달러, 5.4% 감소), 아프리카(51만 달러, 36.5% 감소)향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5월 수출액 상위 15개국 중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반면, 미국, 벨기에, 일본, 튀르케예,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중국, 영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한편 6월부터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선진국들의 건설 부문 투자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세계 건설 경기 침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건설산업의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건설장비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생산 및 판매 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단시간 내에 극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