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강 수급, 국내 제조업 내수 부진에 ‘같이 울상’

마봉강 수급, 국내 제조업 내수 부진에 ‘같이 울상’

  • 철강
  • 승인 2024.10.07 15:51
  • 댓글 0
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건설 내수 부진 장기화에 감산 및 판매 부진 이어져
업계, 최적 생산-최적 판매 전략 외에는 별다른 대책 없어


최근 제조업 수출 증가세에도 마봉강 업계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산 마봉강의 주 판매처인 제조업 내수 시장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마봉강 출하량은 99만 4,848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특히 최근 달인 7월과 8월 출하량은 2만 9,401톤, 2만 8,713톤으로 3월에서 6월까지 기록한 월 3만 톤대가 무너졌다.

이처럼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내수 판매 부진의 영향 탓이 크다. 국내 마봉강 수출은 월 2천 톤 안팎으로 출하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뿐더러, 지난 6월부터 수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내수 판매량은 7월과 8월에 각각 2만 7,415톤, 2만 6,711톤으로 올해 3월~6월 사이 출하량인 월 2만 8천~2만 9천 톤보다 약 10% 수준 감소했다. 

 

국산 마봉강의 경우 자동차 부품용 및 기계류 부품용, 전자기기용, 토목 및 중장비용, 건축자재 원소재용, 철도 및 엘리베이터 등으로 수요처가 분류되고 있다. 이 같은 판매처 분류로 인해 크게 자동차(부품)업과 기계업, 건설업 시황에 따라 수급 상황이 결정되는 시장 구조를 같고 있다.

최근 마봉강의 전방산업인 자동차의 경우 3분기 수출이 159억 2천만 달러로 역대 분기 수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도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올해 1~9월 누적 흑자 369억 달러 등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내수 경기 부진이 마봉강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금리 및 고물가 장기화로 투자와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산 마봉강의 절대적 고객인 내수 상대 제조업이 부진하다. 

1~9월(26일 기준) 건설업체 부도 건은 23개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앞으로 건설향 판매를 가늠할 수 있는 정부의 건축 인허가건 수도 1~8월 누적 20만 15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하며 향후 건설향 수요 부진이 더 심각해질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올해 주택 착공 수가 8월 누계 17만 3,02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하면서 단기적 수요가 극단적으로 감소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시장의 경우 올해 5대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월 판매량이 3월 12만 289대를 기록한 이후 매월 내수 판매량이 감소하며 마봉강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 하투 기간 자동차 노조들의 파업으로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최근 마봉강 내수 판매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9월 내수 판매량도 10만 5,448대에 그쳐 6개월 연속 내수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다만 8월보다 감소한 판매 대수가 56대에 그쳐 바닥을 찍은 것이란 기대감이 남아있다.

업계에선 “수출 시장의 화려한 실적이 내수 시장의 온기로 이어지고 있지 않으면서 내수 중심의 업계와 이와 연관된 소재 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소비 판매가 일부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설비투자 및 산업투자는 여전히 악회되면서 시황 부진의 터널이 끝 모를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 연말까지도 ‘최적 생산-최적 판매’ 전략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에 사실상의 업계 감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마봉강 생산량은 보복 소비 물량에 대응하며 지난 2021년에 41만 5,277톤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수 부진이 발생하며 2022년에는 전년 대비 7.9% 감소한 38만 2,448톤을, 2023년에는 다시 2.4% 감소한 37만 3,097톤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마봉강 생산량은 25만 3,10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는 등 4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