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몸집 줄이기' 혈안인데…한국특강 '역주행' 박차

철근 '몸집 줄이기' 혈안인데…한국특강 '역주행'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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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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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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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4사 1~3분기 철근 가동률 64%
전년比 4.5%p↓…한국철강 대대적 감산
한국특강 나홀로 풀가동…3분기 증산

올해 남부권 철근 가동률이 한국철강을 중심으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특강은 꾸준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건설경기 침체 속 국내 철근 수요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특강은 3분기 증산에 나선 모습이다.

15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토대로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YK스틸) △한국특강 △한국철강 등 남부권 전기로 4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 1~3분기 철근 가동률은 평균 64.2%로 전년 동기(68.7%) 대비 4.5% 포인트(p) 하락했다.

전기로 제강사 생산실적은 크게 반제품 빌릿 제강과 완제품 철근 압연으로 나뉘는데 여기서는 통일성을 위해 실제 철근이 생산되는 철근 압연으로 가동률을 산출했다.

철근 가동률은 2021년을 최고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철근 수요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3분기 국내 철근 수요(내수판매+수입)는 585만톤이며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요는 780만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요가 967만톤임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요는 약 180만톤(19%)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철강협회가 철근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마저도 올 4분기 수요가 1~3분기와 같다는 가정인데, 좀처럼 수요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총수요는 700만톤 중반대까지 내려앉을 공산도 크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철근 시장에 진입한 한국특강 물량까지 더하면 쪼그라든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국특강의 올 1~3분기 봉강 가동률은 85.8%로 전년 동기 대비 7.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강 생산 대부분이 철근임을 감안하면 비교 대상 중 유일하게 감산 없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 올 1~3분기 한국특강 봉강 생산도 40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38만7,000톤) 대비 4.7% 증가한 모습이다. 앞서 상반기 봉강 생산이 26만5,000톤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들어 증산에 나선 셈이다.

이어 1~3분기 대한제강 가동률은 67.9%로 전년 동기 대비 1.5%p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철근 생산도 67만7,000톤에서 66만2,000톤으로 2.2% 감소했다.

특히 한국철강의 1~3분기 철근 가동률(62.6%)은 전년 동기 대비 22.9%p 급락하며 비교 업체 가운데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 기간 철근 생산이 68만2,000톤에서 50만1,000톤으로 26.5% 급감한 영향이다. 수요 침체 속 올해 관수철근 수주에도 실패하며 급격한 생산 조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1~3분기 최저 가동률은 YK스틸로 전년 동기 대비 1.6%p 하락한 40.3%에 그쳤다. YK스틸 철근 생산도 37만1,000톤에서 35만7,000톤으로 3.8% 감소했다.

연이은 시황 침체로 제강사들은 원가절감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나 판가 역시 비슷한 폭으로 떨어지면서 뚜렷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남부권 전기로 4사의 올 1~3분기 철스크랩 매입 단가는 평균 톤당 44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52만3,000톤) 대비 1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철근(봉강) 판매 가격 역시 100만4,000원에서 85만2,000원으로 15.1% 떨어진 모습이다.

한편, 올 1~3분기 대한제강과 한국특강, 한국철강 등 3사 매출액은 총 1조6,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72억원에 그치며 84.4% 급감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들 3사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8.8%) 대비 7.1%p 급락한 1.7%를 기록했다. 특히 대한제강(3.2%)을 제외한 한국특강(0.6%)과 한국철강(0.9%) 영업이익률은 모두 1%선 밑으로 떨어지며 침체 시황을 여실히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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