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선원가 290달러대…4분기 제선원가 소폭 상승
내년 제선원가 더욱 하락할까?
철강원료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급격하게 하락한 가운데 쇳물 가격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제선원가는 15개 분기 만에 200달러대로 내려앉았는데, 4분기 제선원가도 유사한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철강업계는 내년 제선원가는 올해와 비교해 더욱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에 따른 원료 가격 하락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본지가 추정한 올해 4분기 국내 철강 제조업계의 제선원가는 톤당 299.9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에 따른 단순 추정치)로 직전 3분기 대비 톤당 4.7달러, 1.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쇳물 1톤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이보다 많이 투입된다.

올해 4분기 기준 제선원가는 지난 3분기에 기록한 톤당 295.3달러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200달러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2월 원료 가격 흐름 변화에 따라 제선원가는 등락을 나타낼 수 있다.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제선원가는 줄곧 300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물동량이 얼어붙으며 제선원가는 급격하게 올랐다. 이에 2022년 1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56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후 철강원료 가격은 서서히 하향 안정화했으며, 제선원가 또한 올해 1분기까지 400달러를 중심으로 횡보했다. 이후 더욱 하락한 원료 가격의 영향으로 2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336.1달러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3분기 이후 계절적 비수기 시장에 진입하자,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하며 제선원가 또한 이전 2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와 함께 4분기 제선원가도 예년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상황이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내년 제선원가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철광석 등 철강원료 가격 하락에 따라 제선원가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철광석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 침체도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피치 레이팅스와 캐피털 이코노믹스 등 금융 분석 기관들도 내년 철광석 가격이 톤당 80~90달러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철광석 가격이 80달러를 밑돌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의 제철소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감산이 이어졌고,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은 생산량을 계속 늘리면서 공급 과잉 현상으로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업계는 중국의 경기 부양 방침과 예상치 못한 공급 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