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이 슈퍼사이클에 돌입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국산 ㄱ형강(앵글) 생산·판매는 지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ㄱ형강 수요는 국내 제조업 경기와 밀접한데 특히 조선, 기계산업과 가장 연관이 크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10월 국산 ㄱ형강 내수판매는 40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으며, 생산 역시 16.0% 줄어든 40만5,000톤에 그쳤다.
올 들어 중국산 수입이 급증한 탓인데 올해 ㄱ형강 수입 규모는 조선업 호황 정점이던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장기 침체 이후 소폭이나마 늘어난 수요 대부분을 수입산에 빼앗긴 상황이다.
올 1~11월 ㄱ형강 수입은 23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이 기간 국가별 수입은 중국산이 14만4,000톤으로 36.7% 급증한 반면 일본산은 4.3% 감소한 9만2,000톤에 머물렀다.
월평균 ㄱ형강 수입은 2만1,500톤 수준이며 남은 12월을 고려한 올해 총수입은 25만8,000톤으로 추산된다. 2012년(25만1,000톤)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국내 건조 능력 한계로 철강 실질 수요 증가폭도 미미한 상황에서 그나마 늘어난 수요도 대다수 중국산이 꿰찬 모습이다.
올해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입산 국내 점유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1년 17% 수준이었던 ㄱ형강 수입재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27%로 오르더니 올해 사상 처음으로 35%에 육박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