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특수강 유통가공업계, 내수 소비 부진에 수요 감소세 심화”

“중소 특수강 유통가공업계, 내수 소비 부진에 수요 감소세 심화”

  • 철강
  • 승인 2024.12.11 10:13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철재특수강 조병선 대표 “저가 수입용품 증가도 악재, 내년 경기 불황 지속 전망”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인한 국내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조선 부문을 제외한 특수강 수요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중소 특수강 유통가공업계 또한 역대 최악의 수요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생활용품과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소비 부진,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의 저가 소비재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포천시에 위치한 특수강 유통가공업체 평화철재특수강 조병선 대표이사에 따르면 건설 및 자동차, 중장비 등 대형 수요처를 둔 1차 특수강 대리점과 달리 중소 제조업체들을 수요처로 둔 2차 대리점들의 경우 4분기에 오히려 수요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연말 시즌과 신정 및 설 연휴를 앞두고 각종 생활용품 판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평화철재특수강 회사 전경. (사진=철강금속신문)
평화철재특수강 회사 전경. (사진=철강금속신문)

조병선 대표이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 북부지역의 중소 제조업체들은 물론 철강 유통가공업체들 또한 11월 이후 일감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철재특수강은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제품을 유통하는 원일특강의 2차 대리점으로 금형강 및 공구강, 탄소합금강, 후판 유통가공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요 수요처는 생활용품 제작용 소규모 금형업체들과 기계 제조업체들인데, 금형조합 조합원사가 아닌 종업원 수 10인 이하의 소기업이 대부분이다.

조병선 대표이사는 “예년에는 연말연시에 소비가 증가하면서 다른 철강 품목과 달리 특수강 분야의 2차 대리점들은 나름 양호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내수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국내 수요가 크게 줄고 있는 데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저가의 생활용품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에는 중국산 저가 금형 수입만 다소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중국은 물론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완제품 수입까지 급증하면서 생활용품 및 건설자재 부문의 중소 제조업체들은 설 자리를 점차 잃고 있다.

문제는 대기업들의 경영위기로 인해 실직자까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고환율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단기간 내에 내수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부의 재정 투자 감소와 민간 주택시장 부진으로 인해 건설 투자 감소가 지속되는 것도 중소 특수강 유통가공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활용품이 아닌 건설자재 부문을 주요 수요처로 둔 중소 특수강 유통가공업체들은 폐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조병선 대표이사는 “중소 특수강 유통가공업계에서는 단기간 내에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수요처인 생활용품 제조 중소기업들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중국은 물론 아세안으로부터 저가 철강제품 뿐만 아니라 각종 완제품들이 밀려들어오면서 중소 제조업체들과 철강 유통가공업계 모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포천시에 소재를 둔 다른 철강 유통가공업체 관계자들은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들의 대량도산사태를 막기 힘들 것”이라며 “정부가 수입 규제 등을 통해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한편 경기 부양책을 적극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