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요 위축과 중국산 후판의 저가 공세로 최악의 상황을 겪은 국내 후판업계가 내년 업황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 후판 시장은 올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역대급 저점을 기록하며 철강업계에 큰 타격을 가했다. 철강시장 내부에선 중국산 범람이 극심한 선재 제품과 더불어 후판을 최악의 제품으로 꼽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국내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며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결과 여부에 시황 흐름도 갈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 국내 후판 수요가 800만 톤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 산업 침체와 함께 건설용 중장비 시장 위축,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철강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수요는 올해와 비교해 증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대한 덤핑 사실 조사 개시에 나선 가운데 중국산 후판의 국내 시장 잠식은 여전한 상황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후판 수입량은 15만 톤을 초과했으며,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10만 톤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중국산 후판 수입가격은 톤당 630달러대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 심각한 압박을 주고 있다.
철강업계는 범용재 후판 시장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며 고부가 강종 시장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범용재는 시황에 너무 쉽게 흔들린다”라며 “고부가 제품 시장을 늘려나가며 수익성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