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입산 철강 세이프가드 검토…냉연판재류 업계 '날벼락'

인도, 수입산 철강 세이프가드 검토…냉연판재류 업계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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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2.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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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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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냉연판재류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기업에 보내지는 프리미엄 가전·자동차용 철강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 관세(safeguard duty)’ 부과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세이프가드는 외국산 수입 물량 급증으로 자국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가 예상될 때 수입 물량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인상하는 조치를 말한다.

이번 조치는 인도철강협회가 ‘비합금 및 합금강 평판 제품’ 수입에 관한 조사 개시 청원하면서 시작됐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의 중국산 철강 수입은 2024회계연도 8개월 동안(2024년 4~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소규모 철강 공장은 가동을 축소하고 일자리 감축도 고려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한국과 일본 등 외국산 철강에 대한 전체적인 부과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냉연판재류 제조사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냉연판재류 업계는 인도에서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으로 가전, 자동차 등 제품에 쓰이는 철강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비합금 및 합금강 평판 제품' 수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석도강판 등 제품이 해당된다.

세이프가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철강 제조사들이 인도 수출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아연도강판 2억 6,973만달러(약 3,974억 원) △전기아연도금강판 1,270만달러(약 188억 원) △컬러강판 1억 8,311만달러(2,698억 원) △석도강판 63만 9,373달러(약 9억 원) 규모다. 특히 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의 경우, 물량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만큼 관세 리스크에 따른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산에 세이프가드가 발동할 경우, 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은 한국산과 인도 내수 제품의 품질 간극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특히 차강판에 적용되는 아연도금강판의 경우, 성분 제어가 필수적인데 인도 철강 기업의 상공정에서는 컨트롤하기 어려운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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