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산업, 2025년 대외 악재에 생산수출 감소 전망

금형산업, 2025년 대외 악재에 생산수출 감소 전망

  • 뿌리산업
  • 승인 2025.01.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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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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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수출 20억 달러 하회 추정, 중국산 금형 수입액은 최고치 갱신
트럼프 2기 출범 및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는 악재, 대중 견제에 반사이익 가능성도 존재

지난해 국내 금형산업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금형산업의 생산 동향을 살펴보면 내수·수출이 동반 위축돼 전반적인 감소 기조를 보였으며, 수출은 일본, 중국 등 수출 주력국들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인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용문)에 따르면 2025년에도 이러한 어려움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출범까지 더해져 경기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위기 요인들은 우리 금형산업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금형 생산은 세계 분쟁 격화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것은 물론, 자동차 산업 외 가전, 휴대폰 등 수요산업의 신개발 축소와 중국산 금형 대체 확대 등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부품이 모듈화 등으로 국내외 개발 수요마저도 감소했다.

최근 5개년 금형 수출액 추이. (출처=금형조합)
최근 5개년 금형 수출액 추이. (출처=금형조합)

그리고 금형 수출도 북미지역 수출 편중 심화, 일본, 중국 등 감소세 지속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은 미국 멕시코 등 북중미 지역 수출은 늘어났으나, 대일·대중 수출은 감소세를 상쇄하지 못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반기는 일본, 인도 등 수출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금형 수출액은 20억 달러 달성이 불투명해 보인다.

지난해 금형산업이 겪었던 어려움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트럼프 2기 출범까지 더해져 금형업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 중국에 대해서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강경한 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금형산업은 불투명한 국제 정세까지 떠안게 된 상황이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지난 12월 실시한 국내 대기업 대상 조사에서 대기업 70%가 2025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 혹은 미정인 것으로 나타냈다. 예년과 비교해 계획 미정은 7%, 계획 없음은 6%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금형에 대한 국내 수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산 금형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특히 2023년 대비 지난해 대중 금형 수입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대중 금형 수입액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기회 요인은 분명히 존재한다. 지난 트럼프 1기 집권 당시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국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였으나, 실제로 해당 기간 내 북미지역 수출에 대한 큰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트럼프의 실제 정책을 관망할 필요가 있겠으나 전 세계 수출품에 보편 관세를 적용할 시 입을 타격은 여느 경쟁국과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이 중국의 과잉 공급 문제를 제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입을 억제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금형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우리 금형업계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트럼프의 행보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설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금형조합에서는 조합원사를 비롯한 금형업계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내년 글로벌 동향 파악과 신시장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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