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욕구 연말에 터졌다…지난달 철스크랩 수출 '폭증'

억눌렸던 욕구 연말에 터졌다…지난달 철스크랩 수출 '폭증'

  • 철강
  • 승인 2025.01.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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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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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6만톤 육박 '3년 8개월래' 최대
국내 장기 하락 피로감·환율 급등 영향
누적 수출도 2년 연속↑…올해도 이어질 듯

지난달 국내 철스크랩 수출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간 주변국 대비 낮은 가격에도 장기 하락세를 이어오던 상황에서 환율이 급등하자 억눌렸던 수출 욕구가 터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철스크랩 수출은 5만7,8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4%, 전월 대비 131.9% 각각 급증했다.

 

지난 2021년 4월(5만8,400톤)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3년 간 국내 철스크랩 월평균 수출이 2~3만톤 수준임을 감안하면 일거에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달 국가별 수출은 인도향이 2만4,5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4.2% 급증했으며, 베트남향 역시 655.2% 폭증한 1만6,200톤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단가 인하로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주변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수출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동아시아 지표인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시세는 미국산 HMS(80:20) 기준 톤당 290달러(CFR), 당시 원화 기준 43만원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남부권 철근 제강사 중량A 등급 매입 가격(36만원)과 비교해 최대 7만원 격차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한 점도 수출을 부추겼다.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달 2일 달러당 1,406.5원을 보였던 환율은 월말 1,477원으로 70원 이상 급등했다. 단순 계산으로 최대 톤당 2만원 환차익을 보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철스크랩 총수출은 39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7.2% 늘면서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제강사 수요 감소로 철스크랩 수출 규모는 올해도 확장될 공산이 크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고 기민한 시황 대응이 가능한 컨테이너형을 중심으로 지속 늘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철스크랩 총수입은 216만톤으로 전년 대비 43.0% 줄면서 2년 연속 급감세를 이어갔다. 국가별 수입은 최대 구매처 일본산이 155만8,000톤으로 41.6% 급감했으며 이어 러시아산(23만2,000톤)과 미국산(12만2,000톤) 역시 각각 34.1%, 71.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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