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후판 판매량 500만 톤대 털썩…코로나 이전 대비 150만 톤 줄어

국산 후판 판매량 500만 톤대 털썩…코로나 이전 대비 150만 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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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1.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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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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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후판 내수 판매 570만 톤대…코로나 이전 대비 150만 톤 감소
수출 40만 톤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 자랑했으나…내수 부진 심화

지난해 국산 후판 내수 판매가 500만 톤대로 내려앉으며 실적 악화를 겪었다. 조선용과 비조선용 모두 줄며 전체 판매가 감소한 탓이다. 수입도 소폭 줄며 국내 수요는 800만 톤대를 수성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철강업계는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으로 후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판매량은 저조했다. 주력 선종 변화에 따라 후판 소모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선업계의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 증가와 중국산 블록 수입 증가로 인한 시장 변화도 후판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 3사의 제품 판매량은 약 570만 톤으로 전년 대비 7.7% 줄었다. 국산 후판 판매량은 3사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 또한 소폭 감소했다. 2024년 후판 제조 3사의 제품 생산량은 858만 톤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포스코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생산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국내 후판 제조업계는 줄어든 내수 판매에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출을 늘렸다. 2024년 기준 국산 후판 수출은 약 285만 톤(본지 집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특히 2024년 제품 수출은 10년래 최대 실적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 후판 판매량은 코로나 시기와도 비교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으며, 2019년 이전 대비로는 150만 톤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2018년 국산 후판 내수 판매는 701만 톤을 기록했으며 2019년 판매량은 714만 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최대 수요산업인 조선업 업황이 부진했음에도 지난해 판매량 대비 150만 톤가량 많은 물량을 내수 시장에 판매했다.

철강업계는 후판 내수 판매 부진에 대해 비조선용 시황 부진과 함께 조선용 후판 수요 감소를 꼽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악화에 따라 비조선용 수요가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와 함께 에너지 추진선 등 주력 선종 변화에 따른 강재 소모량 감소도 후판 수요에 영향을 준 모습”이라고 전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용 후판 수요는 약 480만 톤 수준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더욱 감소한 430만 톤으로 예상된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후판 수요는 연간 800만 톤 선이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량과 수입을 고려한 내수 수요는 780만 톤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후판 수입은 2년 연속 200만 톤대를 기록한 가운데 후판 수입량은 공식 통계 대비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후판 수입은 약 210만 톤(한국철강협회 기준)으로 전년 대비 7.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후판(painted plate) 등 통관되는 제품 코드의 모호한 부분을 이용해 추가로 수입된 물량이 상당 부분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선 및 건설용 중국산 일반 탄소강 후판이 간단한 전처리 작업이나, 미세한 도금·도장 작업만 거쳐 컬러후판으로 수입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동국제강이 생산한 후판 ㅈ제품. /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생산한 후판 제품. /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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