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도 남부권 2주째 상승장
철근 '울며 겨자 먹기'…경인권은 '관망'
'연말 반등' 철근, 동력 부족 다시 하락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새해 들어 포스코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급반등했던 철근 시황이 연초 재차 꺾이면서 제강사들의 셈법만 복잡해졌다.
남부권에서 특별구매 형식으로 단가 인상에 동참하고 있으나 철근 시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폭 역시 제한적일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일(금)부로 양 제철소에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톤당 1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 3일(금)에도 생철류(생압)와 경량압축, 길로틴 등급에서 1만원 인상에 나선 바 있다.
단조제품 제조업체 태웅도 이날부터 전 등급 1만원 추가 인상에 나섰으며, 세아창원특수강도 같은 폭 인상에 동참했다.
포스코 중심 2주 연속 인상으로 남부권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1~2만원씩 오른 모습이다. 남부권 제강사들의 공식적인 가격 인상은 지난해 7~8월 이후 반년 만이다.

반면 이 지역 철근 제강사들은 특별구매 형식으로 인상에 동참하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제강과 YK스틸은 9일(목)부터 18일(토)까지 기간한정 특별구매로 철스크랩 가격을 전 등급 1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특강도 앞서 6일(월)부터 특구로 생철과 중·경량, 선반설C 등급에서 1만원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국철강 역시 11일(토)부터 18일(토)까지 전 등급 1만원 인상을 알렸다. 특히 한국철강의 특구 기간은 인근 제강사 대비 더욱 짧은 편이다.
철근 시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단가 인상에 동참한 셈이다. 이마저도 남부권 철근 제강사에만 국한되며 경인·중부권에서 현대제철(인천·당진)과 동국제강(인천), 환영철강공업(당진)은 아직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톤당 69만원으로 전주 대비 1만원 떨어지며 3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지난달 동국제강의 마감가격 인상 발표 이후 연말 호가는 단숨에 4만원 이상 급등하기로 했으나 결국 수요 부진 속 추가 동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더욱이 설 연휴로 짧아진 영업일수가 전반 하향 기조에 무게를 실으면서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까지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 연휴 직전주인 넷째 주부터는 이른 파장 분위기와 함께 다음달 인상 대비로 강보합으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