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무산 가능성↑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무산 가능성↑

  • 철강
  • 승인 2025.01.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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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사무엘 기자 sm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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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투자회사, US스틸 매각 반대
이사회 과반·CEO 교체 추진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한 행동주의 펀드가 US스틸 지분 일부를 매입하며 US스틸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고, 현 US스틸 이사회와 CEO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이 회사가 추천한 CEO가 US스틸 인수에 다시 뛰어든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철강회사를 매각한 전력이 있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US스틸 인수를 위해 안코라와 연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안코라(Ancora)는 27일(현지시각) US스틸 지분 0.18%를 매입했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인수 계약을 무산시키고, 계약해지수수료 5억6,500만 달러(8,150억 원)를 받아 기존 공장 개선 등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US스틸 이사회의 과반에 해당하는 9인을 새 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앨런 케스텐바움(Alan Kestenbaum)을 데이비드 뷰릿 현 US스틸 최고경영자(CEO)를 대신할 새 CEO로 추천했다. 케스텐바움은 2023년에 캐나다 철강회사 스텔코(Stelco)를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매각한 바 있다.

이 같은 새 변수들이 등장함에 따라,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US스틸을 인수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현재 미국 철강제조사 누코(Nuco)와 손잡고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두 회사는 "주당 30달러 후반 대"로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2023년 8월 주당 33달러, 총액 약 70억 달러(10조1천억 원) 규모로 US스틸 인수에 나섰으나, US스틸이 그해 12월 일본제철과 주당 55달러, 총액 약 150억 달러(21조6,500억 원)로 계약을 체결하며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안코라는 US스틸을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오리무중’에 놓여 있다. 지난 3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일본제철과 US스틸은 6일 연방 항소법원에 바이든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불허 명령을 무효화하고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적법한 절차에 따른 새로운 심사를 명령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제철은 CFIUS가 11일 인수 계획 포기 시한을 기존 2월2일에서 6월18일로 연장해주며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US스틸 인수 재추진 등 또 다른 변수들과 맞닥뜨리며, 한층 더 어려운 국면 속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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