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안테나] 가격 협상 공회전 K-철강

[취재안테나] 가격 협상 공회전 K-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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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7.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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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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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철강사들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동국씨엠은 지난 24일 IR(기업설명회)를 열었다. KG스틸은 29일 오후 2시, 포스코홀딩스는 30일 오후 3시 IR을 진행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8월 3일 오후 2시에 IR를 열 계획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포스코홀딩스 2분기 영업이익 6,800억~7,600억 원, 현대제철 660억~750억 원, KG스틸 250억 원 안팎이다. 이 같은 실적발표 시점은 철강업계의 수익 구조를 다시 점검할 적기다.


경영 자율성이 강조되고 공급망이 글로벌 단위로 얽힌 지금, ‘안정적’ 수급과 수익성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됐다. 원가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려는 철강업계와 조금만 올려도 수입재로 갈아타려는 수요 업계의 간극은 넓어졌다. 


정부도 시장 개입을 꺼리는 기조를 오래 유지해 왔다. 그 결과 가격 협상은 매년 양측 수익성을 좌우하는 최대 화두이자, 사소한 조건까지 다투다 장기화되는 ‘난제’가 됐다.


이쯤 하여, 일본제철의 사례를 되짚어볼 만하다. 1990년대 최고 호황기 대비 일본 내 철강 수요가 40% 이상 줄자, 일본제철은 2020년부터 고로를 15기에서 10기로 줄여 고정비를 절감했다. 동시에 범용재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고부가재에 주력하는 쪽으로 제품 구성을 바꿨다.


또한 일본제철은 대형 고객사와는 가격을 먼저 확정한 뒤 납품하는 방식으로 계약 구조를 바꿔 원료 가격 변동을 판매가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올해 1~3월 조강 1톤 당 이익은 약 1만 7,000엔(약 15만 6,000원)으로 세계 주요 고로사 중 1위에 올랐다.


반면 우리 산업계는 철강사도, 수요사도 가격 산정 근거와 수급 데이터를 최대한 감춘 채 자신에게 유리한 단기 조정만 요구한다. 정부가 대형 수급 계약의 가격 공식이라도 만들자고 나선 사안은 수년째 합의 없이 공회전이다. 시황이 바뀔 때마다 협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고 소모전만 반복된다.


일본제철과 똑같은 방법을 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오랫동안 유지해 온 영업/경영 방식을 고수할 이유도 없다. K-스틸법과 철강산업고도화 방안이 열어준 철강사 간 설비 조정 협의, KS 인증 의무 강화, 공공부문 국산 철강 우선 사용 등 대책을 과감히 활용할 때다. 또한 가격 결정 구조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바꾸는 일도 함께 가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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