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재류 강보합·봉형강 AI 프로젝트 중심 수요 형성
철근 연초 대비 큰 폭 상승에도 손익분기점 미달
하반기 미래 전략 비전 제시 등 주가 부양책 구체화
현대제철이 3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제철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3.3% 급감한 577억원에 머물렀다. 이 기간 순이익 역시 67.6% 급감한 374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산업 핵심소재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최근 발표된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된 인프라 건설 수요를 적극 공략해 AI 핵심 기반 시설 철강 소재 공급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팹(Fab) 조기 완공과 추가 투자 계획에 맞춰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 전 제품 포트폴리오와 국내 최고 수준의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전력 인프라 분야 공급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연초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관련 전담 조직을 구성해 7개의 신규 데이터센터향 철강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수주 실적과 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인프라 확충 사업에 필요한 철강재를 일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AI, 에너지 산업 등 핵심 소재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차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Q. 올 하반기 제품 시황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주요 수요사와의 가격 협상은.
올 하반기 건설 수주 회복으로 건설 투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나 연간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4년 연속 국내 생산 4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조선산업 역시 2030년까지 수주 잔고가 확보돼 있다.
이에 따라 판재의 경우 저가 수입재 제한과 4분기 대보수 등으로 빡빡한 수급과 함께 강보합세가 전망된다. 봉형강의 경우에는 소폭 회복세는 보이나 큰 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와 AI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업인 자동차향 가격 협상은 올 상반기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단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고, 조선용 후판 역시 원가 상승을 바탕으로 하반기 단가 인상 추진 중에 있다.
Q. 최근 시행된 K-스틸법이 현대제철에 미치는 영향은.
철강 산업 재편과 저탄소 철강 전환, 철강 특구 조성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아직 세부 지원 대상이나 인센티브 기준이 확립되진 않아 하반기 내 정부가 확정할 예정이다. 당사는 철강협회와 협력해 관련 의견을 지속 전달 중이며, 향후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Q. 현재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가 적용되고 있는 당진제철소 전기로 가동률은 어느 정도인지.
올해 2월부터 양산 가동을 개시했다. 현재 고로 대비 CFP(탄소발자국)가 약 20% 절감된 강판을 안정적으로 양산 중이며, 품질도 고로재와 동등한 수준이다. 향후 양산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OEM 대상 강종 승인, 인증을 늘려갈 계획이다.
Q. 최근 국내 철근 유통가격이 연초 대비 크게 상승했는데, 이익률은 어느 정도인가.
유통가격 상승 전 주원료인 스크랩 가격 상승이 심화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손익분기점 수준에 조금 미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어 조만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Q.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향 철강 수주 전망 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데이터센터는 1GW(기가와트)당 약 18만~20만톤,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1기당 약 10만 톤의 철강재가 소요된다. 당사는 철근과 형강, 열연, 냉연, 후판 등 건자재 토탈 패키지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차세대 전력 인프라 TFT를 운영해 건설사·설계사와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Q. 중국산 H형강 AD 연장 관련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7월 말 최종 공청회에 참석했으며, 반덤핑 조치가 풀릴 경우 중국의 대규모 수출 우려에 관계자들 모두 공감하고 있어 2차 재심도 연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장이 되지 않더라도 지난 10년간 한국산업표준(KS) 제품 사용처를 확대해 왔으므로 이에 맞춰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Q. 주요 자회사별로 영업이익과 업황, 하반기 전망에 대해 공유 가능한지.
현대이앤지스틸과 현대종합특수강 등은 적정 규모의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연결 이익 감소의 주원인은 현대IFC 매각에 따른 연결 제외와 현대스틸파이프의 미국 관세 영향 때문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단가가 상승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금융당국이 오는 11월 '저(低) PBR 기업 공표제도' 시행 예정에 있는데, 관련 회사의 대응은.
최근 몇 년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상태가 지속됐는데 이는 산업 매력도 하락과 건설경기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 관련 적정 시기를 검토 중이며, 올해 3~4분기 중 미래 전략 비전부터 투자 규모, 회사 방향성과 연계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Q. 메가 프로젝트향 철강 수요와 관련해 구체적인 제품별 수요는.
건물의 뼈대가 되는 철근과 H형강 수요가 가장 많으며, 내부 랙과 바닥재 등에 열연, 냉연, 후판이 들어간다. 사내 TFT와 건설사 컨소시엄을 통해 기존에 발굴하지 못했던 숨은 수요까지 패키지로 대응할 계획이다.
Q. 미국 전기로 제철소 관련 향후 CAPEX 계획과 재무구조 관리 목표 등은 어떠한가.
미국 공장 투자 등으로 연간 CAPEX(설비투자)는 예년 대비 늘어난 2조원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차입금은 단기적으로 7조원을 약간 상회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내부 창출 자금을 통해 6조원 이하로 지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Q. 하반기 중국 시황 전망은.
중국 내 과잉 경쟁과 수출 여건 악화로 중국 내부에서도 공급 조율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강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 줄어드는 등 수급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Q. 최근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3분기 투입원가 예상 흐름은.
투입원가는 지난 2분기가 제일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3분기를 넘어가면서 하향 안정화 추세에 있다.
Q. 상반기 대미 철근 수출이 급증했는데 하반기에도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
미국 내에서도 한국산 철근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고 수출 기회는 계속 보고 있겠으나 앞서 상반기 진행했던 것만큼 급격한 증가세가 유지되긴 힘들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