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흙을 ’진주’로 변화시키는 기업, 희성피엠텍

(인터뷰)진흙을 ’진주’로 변화시키는 기업, 희성피엠텍

  • 철강
  • 승인 2008.11.14 11:03
  • 댓글 0
기자명 차종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대성 희성피엠텍 대표
  
 
 최근 금속 가격 하락, 환율 급등, 불경기로 인해 비철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더욱 빛을 발하는 업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 여전히 미개척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백금족 귀금속 회수정제 사업을 통해 유래없이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희성피엠텍이 바로 화제의 기업.
 
 △희성피엠텍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희성피엠텍은 2004년 9월 희성촉매, 일본엥겔하드, 현대자동차 3개 회사의 공동투자로 설립됐으며 자동차 폐촉매와 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귀금속 스크랩에서 백금(Platimun), 팔라듐(Palladium), 로듐(Rhodium) 등의 백금족 귀금속을 회수해 국내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귀금속 회수정제 사업이 국내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국내에는 백금족 귀금속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희성피엠텍이 설립되기 전에는 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국내 자동차와 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촉매 및 귀금속 스크랩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해외에 헐값으로 수출되거나 폐기처분됐다.
   하지만 희성피엠텍이 자동차 폐촉매와 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귀금속 스크랩에서 백금족 귀금속을 회수하면서 국내 시장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귀금속을 국내에서 생산하면서 수입 대체효과가 발생해 불필요한 국부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됐고 이는 국내 수요업체가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산업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자동차 폐촉매와 귀금속 스크랩을 배출하는 국내 업체도 제값을 받고 이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백금족 귀금속 시장 상황은 어떤지?
 -백금족 귀금속은 금(Gold)보다 몇배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귀금속으로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어 귀금속 시장의 수요는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및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촉매, 석유화학 촉매 등으로 그 수요는 꾸준히 증가를 보이고 있다.
 
 △불경기, 환율급등, 수요감소, 원자재 가격 급락 등의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희성피엠텍이 전 세계적인 불경기에 따른 수요 감소와 비철 및 귀금속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익증가와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사실 해외 유수의 타업체에 비해 월등히 높은 회수율에 있다.
 이는 영국으로부터 최첨단 기술인 플라즈마 스멜터(Plasma Smelter)를, 미국과 일본의 선진업체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회수정제 기술을 도입한 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한층 향상시켜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외로부터 설비와 기술을 도입했지만 현재 희성피엠텍의 귀금속 회수정제 설비와 기술은 오히려 미국, 일본, 영국 등의 선진업체를 뛰어넘어 역으로 해외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정도의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폐촉매 등의 산업폐기물을 취급하다보면 사업상에 힘든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희성피엠텍은 플라즈마 용융시스템을 통해 폐촉매를 1,500℃ 이상의 고온에서 용융시키기 때문에 폐촉매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모두 고온 분해되어 무해한 물질로 변화시키고, 슬래그(Slag)도 환경에 무해한 청정슬래그 형태로 배출되기 때문에 친환경업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폐기물을 취급한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규제가 매우 심해 세계적인 회사로 커나가기 힘든 상황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자원을 재생산해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업체의 성장은 곧 국가경제의 발전과 직결됨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걸맞지 않는 뒤떨어진 환경규제가 이를 막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