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간 협업 결과물 도출… 생산계획-현장 연결 ‘시나리오 기반 시스템’ 개발
류준현 대표 “당장 도입해도 될 만큼 유용…데이터 기반 작업 표준화 기대”
유석철강(대표 윤준현)이 철강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생산관리 혁신에 나섰다.
유석철강 생산본부 가공파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학생들과 함께 ‘철판 재공품 적재 및 피킹 시나리오 구축을 통한 생산관리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지난 5월 18일 청주 공장 대회의실에서 협업 결과를 공유하는 최종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졸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초 보도된 유석철강 신년사에서 제시된 ERP 등 생산관리 혁신 방향을 접한 학생들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철강업계에서 이와 같은 형태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철강재 절단·가공 공정에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작업자들의 비효율적인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화 솔루션이 제안됐으며, 생산 계획과 자재·물류 흐름 전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개선 방향도 함께 도출됐다.
철판 가공 중심의 생산 현장에서는 생산 순서 및 그에 따른 작업 순서 및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작업이 숙련자의 경험에 의존해 왔다. 또한 재공품의 위치와 규격 관리가 체계화되지 않아 자재 탐색 지연과 작업 오류가 발생하는 등 비효율이 지속돼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공품 적재 및 피킹 과정을 데이터 기반 시나리오로 체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젝트에는 유석철강 생산본부 가공파트 이종호 팀장, 이예순 과장, 정현호 대리, 전산팀 이리범 부장 등 실무진이 참여해 학생들과 긴밀히 협업했다.
학생들이 재공품 적재 및 피킹 시나리오를 설계·개발하면, 현장 실무진이 실제 운영 관점에서 보완점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러한 협업 구조를 통해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무 적용을 전제로 한 결과물이 도출됐다.
개발된 시스템은 생산계획과 현장 작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산 계획자는 재공품 정보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으며, 절단 SW(LANTEK) 자재 선별 시 최적의 피킹 및 재배치 시나리오를 제공받는다. 또한 시나리오별 비교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작업 계획을 수립하고, 현장 진행 상황을 웹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 작업자는 시스템이 제시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판단 부담을 줄이고, QR 스캔을 통해 재공품의 위치와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기반으로 ‘즉시 수행할 작업 순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작업 상태가 자동 기록돼 보고 및 커뮤니케이션 부담도 감소한다.
해당 시스템은 작업 순서를 시스템이 제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필수 작업이 수행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로 진행이 제한되며, 이를 통해 작업 누락을 방지하고 일관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경험 중심 작업에서 벗어나, 시스템을 따라가기만 해도 작업이 가능한 표준화 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석철강 유준현 대표이사는 “학생들의 고민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이번 프로그램은 실무에 당장 도입해도 될 만큼 유용한 결과물”이라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생산 효율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유 대표는 학생들의 공로에 감사를 표하며 기념사진 촬영과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최범근, 박기윤, 구경림, 김나연 학생(한국외국어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은 “본 프로젝트 제안을 흔쾌히 수용해준 유석철강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특히 현장 실무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덕분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산업공학 전공자와 후배들이 이러한 시도를 이어받아 철강 산업의 생산관리 혁신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석철강은 철강 유통을 기반으로 성장해 최근에는 대형 절곡기와 레이저 절단기 등 중부권 최대 규모의 가공 설비를 갖추고, 원자재 가공과 소부재 생산, 강구조물 제작, 철강재 임대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향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현장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