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가동과 국내 업계 영향①

<분석>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가동과 국내 업계 영향①

  • 철강
  • 승인 2010.01.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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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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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하공정 간 수급불균형 해소 계기 마련

    ■ 국내 HR 자급률 상승 단초 제공

 현대제철이 5일 오전 고로 1호기 화입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일관제철 사업자로 변모했다. 이는 그 상징적 의미는 물론이고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로 1호기가 가동하는 올해보다는 고로 2호기와 C열연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부터 판재류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시장은 바로 열연강판과 후판시장이다. 양 품목은 그동안 국내 특유의 상하공정간 수급불일치로 인해 대표적으로 수입이 필요한 품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을 필두로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의 상공정 투자가 순조롭게 완료 내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의 대표적인 공급부족 강종인 열연강판의 생산능력이 올해부터 크게 증대되면서 상하공정간의 수급불일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열연강판의 수급은 포스코 중심의 외부판매용 생산량이 정체된 가운데 열연강판의 주 수요자인 냉연업계 전반의 생산능력 급증으로 인해 2000년대 들어 공급부족 기조가 심화돼 왔다. 이로 인해 2007년과 2008년의 열연강판 부족량이 400만톤 수준에 달했으며, 2009년에는 시황부진의 여파와 동부제철 미니밀재의 공급으로 인해 10월까지 100만톤 수준의 부족량을 기록 중이다.
 
 현대제철과 지난해 전기로 열연사업을 시작한 동부제철의 2010년 열연강판 생산능력(현대제철의 경우 가동시기 미고려) 증가분이 400만톤 이상임에 따라서 국내 열연강판의 수급은 충분한 수준의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지어는 공급과잉 기조로의 전환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현대제철이 그동안 미니밀과 수입 슬래브를 사용해 열연강판을 만들었지만 상업생산 예정인 4월부터는 대부분 고로재 슬래브를 압연해 만들게 됨에 따라 수요층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그룹 내 계열사로 현대하이스코라는 국내 최대의 열연강판 수요업체를 캡티브마켓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냉간압연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가 당장 현대제철 열연강판만으로 소재를 조달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제철(열연강판)-현대하이스코(자동차강판)-현대기아차(자동차)’의 3각 수급구조가 굳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나 일본 고로사들이 현대하이스코로의 공급물량이 점차 적어지면서 타사 공급, 특히 전기로 열연으로 자가소비가 가능한 동부제철 보다는 유니온스틸에 대한 일본 고로사들의 공급물량 확대 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제철의 미니밀재 열연강판의 절반 이상 물량이 자가소비 될 예정이고, 현대제철의 1기 고로에서 쏟아내는 쇳물로 연속주조하는 슬래브 중 300만톤 가량이 상공정이 없는 B열연과 신설 후판공장에 자체 공급될 예정이어서 양사의 조강 및 열연강판 생산능력 증가분이 그대로 열연강판 공급량의 대폭적인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 열연강판 및 슬래브의 수입대체로 분산될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에 열연강판의 공급과잉기조 전환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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