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강 유통, “수요 회복되면 뭐하나, 물건을 줘야 팔지”

형강 유통, “수요 회복되면 뭐하나, 물건을 줘야 팔지”

  • 철강
  • 승인 2010.01.25 09:47
  • 댓글 0
기자명 심홍수 shs@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형강제조 일부 출하량 조절에 유통업체 실수요 판매 ‘차질’

형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형강 유통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출하 정책에 불만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최근 형강 유통시장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실수요 구매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실수요처의 구매가 워낙 침체돼 있었던 데다 1월 초에 내린 폭설로 인해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던 만큼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실수요 회복에 대한 체감 기대치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 강세로 인해 가격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통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시세차익을 노리고 가수요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강 제조업체들의 2월 할인축소ㆍ가격인상설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가수요 움직임이 보이자 제조업체들도 발 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출하 통제에 나선 것. 판매량에 따라 출하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형강 제조업체들의 조치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보전하고 가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제조업체만의 편의만 보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시세 차익을 위한 재고 확보 목적의 구매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의 실수요 판매 분량까지 제한하고 있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

한 형강 유통업자는 “배송처만 봐도 재고 쌓아 놓는 것인지 실수요 판매인지 알 수 있다”면서 “제조업체의 출하 통제로 놓친 대형 실수요처가 1주일 사이에만 3~4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