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영철강 김영채 대표

<인터뷰> 광영철강 김영채 대표

  • 철강
  • 승인 2010.03.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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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shs@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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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유통, 양적 확대에서 탈피해 질적 성장 이뤄야”

수요처 비용 절감이 광영철강 핵심 노하우
“김정호 前 대표 경영 방침 이어갈 것”

H형강 유통ㆍ가공업체 광영철강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선장을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광영철강은 문래동의 소매업으로 시작해 H형강 가공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2대 대표에 취임한 김영채 사장을 만나 신임 대표로서의 소감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 대표 선임을 축하드린다. 그 동안 전무이사로 근무해왔지만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 주말에 산을 다녀왔는데 정상 부분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오르는데 힘이 들더라. 적절한 등산 장비가 없으면 위험할 뻔했다. 눈 덮인 산을 오르면서 경영이나 대표라는 직책도 미리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전임 대표가 닦아 놓은 기반이 있기에 영업이나 관리는 직원들이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얼마든지 해나갈 수 있다. 대표가 할 일은 미래를 예측하고 다음 세대가 좋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경영권 이양은 이례적인 일이고 전임 대표 역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였다. 단순한 명의 이전이 아니라 전임 대표가 인생을 걸고 닦은 모든 것을 물려받는다는 것이기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 창업주인 김정호 대표에 이어 2대 대표로서 취임했는데 ‘김영채 호’ 출범에 대한 부담은 없나.

- 앞서 말했듯이 전임 대표가 지난 20년 간 닦아놓은 체계가 있기에 시스템적 측면에서 부담은 없다. 다만 2대 대표로서의 성과가 전임 대표의 업적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심적 부담은 있다.

■ 전무 시절 조용하고 꼼꼼한 스타일로 김 대표를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대표로 취임하면서 경영 스타일도 전임 대표와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 전임 대표를 보필하면서 배워온 경영 지침이 있다. ‘상식이 통하는 경영’과 ‘거래처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이다. 즉 거래 상대방을 서로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거래처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에서 나아가 상대방의 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 수익성을 확보시켜 주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유통업체들이 해야 할 역할로서 유통업체들도 거래처와 물량만 늘리는데 집중하지 않고 질적 향상에도 힘써야한다고 본다.

큰 틀에서는 전임 대표의 스타일과 다르지 않다. 다만 기계과 출신이다 보니 산술적인 측면에서 좀 더 세밀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계획이나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시켜 시장에 나가야한다는 생각과 유통 분야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

조회 때 직원들에게 ‘공부해라’라고 구호를 외치게 하고 있다. 우리의 장점을 개발하고 수요처의 요구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1~2년 동안은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힘쓸 것이다.

■ 많은 업체들이 H형강 가공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광영철강은 공장 가공 분야에서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H형강 가공업체로서 광영철강 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광영철강의 가공 노하우는 바로 ‘NET 중량 판매’다. 표면적으론 발주된 중량 그대로 판매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불필요한 단계를 생략해 발주처의 비용을 최대한 절감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통 강구조물업체 등 수요처들이 형강 등 자재를 구입하게 되면 구매한 자재를 자재 보관소에 적치했다가 필요시에 제작공장으로 옮겨와 사용하게 된다. 보통 자재의 경우 30일 이상 재고가 적치되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관리 비용이나 공장으로 옮기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광영철강은 주문 시부터 수요처의 설계팀에서 도면을 받아 보유 재고의 범위 내에서 최적의 제품을 가공해 공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관리 비용이나 운반비,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 광영철강이 가공 사업에 주력하면서 유통 사업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가 있다.

- 대부분의 강구조물업체들이 가공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임가공만을 취급하는 영세 가공업체도 셀 수 없이 많다. 단순 가공만으론 경쟁력을 갖기 힘든 시장이다. 가공은 유통을 보조하기 위한 것이지 가공을 전문화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2004년 가공설비를 도입하고 본사를 화성으로 이전하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실제로 당시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화성으로의 본사 이전은 전 직원이 가공 사업 분야를 이해하고 경험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지 전문적인 가공업체로 전환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가공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서 이후에는 오히려 유통 부문의 실적이 꾸준히 향상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계속 유통만 고집했다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 올해 경영목표는?

- 지난 2009년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형강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비해 2010년에는 기저효과와 대기업들의 투자로 인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설정하진 않았다. 건설 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특별히 물량이나 금액적인 목표를 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내실을 다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2분기 형강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 2분기는 계절적 요인이나 공사 실행 측면에서 1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본다. 플랜트 사업 분야에서 종합건설업체들의 수주량이 어마어마하다. 2분기에는 이들 물량이 실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들 물량 다수는 제조업체에서 공급하게 될 것이지만 유통업계에서도 수요 증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판매량 측면에서 유통업체들도 20~30%대의 성장을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이나 건설업체 구조조정 등 외적 요인이 개입할 여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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