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이프라인 이문호 사장, “중소구경 강관, 틈새로 돌파”

(인터뷰) 파이프라인 이문호 사장, “중소구경 강관, 틈새로 돌파”

  • 철강
  • 승인 2013.05.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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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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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업체 위주 판매로 안정적 판매망 구축
현 트렌드에 맞는 설비 개보수 작업
인간중심 경영으로 직원이 다니고 싶은 회사 조성

  스파이럴강관 전문 제조업체인 파이프라인(대표 이문호)이 최근 한국철강(대표 장상돈)의 중소구경 조관 설비 3기를 인수해 새롭게 중소구경 강관 부문을 사업에 추가했다.

  이에 대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구경 강관 부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될 지, 또 파이프라인이 과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프라인 이문호 대표를 만나 회사에 대한 소개, 진출 배경 및 이후 경쟁력 확보 방안, 회사 경영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회사 연혁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주요 실적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1995년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직원 3명이 C/S, 배관용STS강관 유통으로 시작해 2000년대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세아제강 대리점 중 상위 5%까지 성장했다.

  이후 강관 유통의 한계를 절감해 2005년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스파이럴강관 공장을 설립했으며 강관말뚝과 배관용 및 구조용 강관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안벽, 연육교 등에 쓰이는 해상강관말뚝을 소관 이음매 없이 강관말뚝 개당 최대 65m를 납품한 실적이 있다.


  ■ 중소구경 강관 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국내 스파이럴강관 생산량은 지난 2008년 37만7,211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로 돌아서 불과 4년 만인 2012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28만1,429톤을 기록했다.

  스파이럴강관 사업 한계성을 깨닫고 신사업 일환으로 2008년 카자흐스탄에 샌드위치패널 공장을 설립했다. 최근에서야 그 성과를 보고 있지만 중소기업 단독으로 진출하다보니 제도및 언어적 장벽 등에 부딪혀 처음 몇 년간 많은 고생을 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신사업 추진 필요성을 느껴 관련 업종을 계속 찾던 와중 한국철강 창원공장의 조관설비 3기 매각 소식을 듣게 됐고 이를 계기로 신사업을 결심했다.

 

▲ 파이프라인 이문호 사장은 틈새시장 공략으로 성장세를 구현할 방침이다.

 


  ■ 중소구경 강관 내수시장은 침체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약간 무리를 딛고 진출하는 것은 아닌지.

  국내 중소구경 ERW강관 국내 생산능력은 2012년 기준 600만톤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명목소비량은 215만톤으로 포화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내수시장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틈새시장을 활용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우선 자사는 스파이럴강관 사업을 영위하면서 다양한 1군 건설업체외 2,3군 건설업체, 연관 협력업체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초에는 이들의 스파이럴강관 외 중소구경 강관 니즈를 발굴해 안정적 판매망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국내 대형 강관업체들이나 어느 규모 있는 강관업체들은 소구경 시장이 저물었다고 판단해 몇 년간 소홀히 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위 업체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소구경 강관을 판매할 것이며 이들로부터 OEM도 받아 설비 가동률을 높여 나갈 것이다.

  실수요업체들에 대한 판매망이 확충된다면 이후 유통 판매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 한국철강 조관설비는 1980년 도입된 노후 설비인데 활용이 가능한가.

  현재 개보수 작업에 있다. 자동포장설비 및 컷오프, 어큐뮬레이터 등 부속설비 설치 중이며 한국철강 조관설비를 그대로 활용하기 보다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바꿔 나갈 생각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내지진 각형강관 수요가 늘고 있다. 일부 기술적인 보완을 통해 두꺼운 각형강관을 생산하면서 이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형강관 위주로 맞춰져 있던 조관설비를 각형강관도 생산가능 하도록 부속설비 교체작업도 진행 중이다.

  ■ 올해 연말이면 시험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안다. 향후 추가 투자계획은 없는가.

  국내 중소구경 강관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기술적인 경험을 축적한 이후에는 미얀마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미얀마에는 한국철강으로부터 매입한 조관설비 가운데 소구경 조관설비 1기가 이전될 것이다.

  여기에는 파이프라인 독자 진출이 아닌 미얀마 현지 업체와 합작진출이 유력하다. 

  국내에는 신규 조관설비 1기를 도입해 최신 트렌드에 대응하며 조관설비 3기 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 미얀마에 소구경 설비를 이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과거 한국 강관업체들은 중구경 조관설비를 들고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가 큰 낭패를 보고 왔다. 신흥국들은 경제 개발이 이제 시작단계라 거기에 맞는 설비를 투자해야 한다.

  미얀마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고 그들의 경제가 성장궤도에 올라선 뒤 중구경 설비를 들여놔도 늦지 않다.

  ■ 작년 파이프라인 스파이럴강관 사업은 어떠했는가.

  스파이럴강관 시장 불황 타개를 위한 초점을 원가절감과 영업 및 관리, 생산인력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비 79.1% 증가한 19억1,600만원을 기록, 매출액도 전년비 6.1% 증가한 760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 파이프라인은 스파이럴강관 시장 불황에도 원가절감을 통해 작년 경영실적을 개선했다.

 



  ■ 작년 한국산 스파이럴강관 수출량은 약 2만톤으로 수치는 적지만 역대 실적으로 보면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중요성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본다. 현재 파이프라인의 수출 지역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일본으로 수출량 증대를 위해 시도 중이다. 스파이럴강관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물류비 절감을 위한 선적시 적재방법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OCTG강관이나 ERW강관에 비해 스파이럴강관은 중량 대비 부피가 커 물류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 오일샌드지역 등 비전통에너지 분야에서도 스파이럴강관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투자할 생각은 있는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활용도가 활성화 된다면 검토해 보겠다.

  ■ 스파이럴강관 시장의 현 문제점과 향후 개선 방향이 있다면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강관말뚝과 배관용으로 제한돼 있어 향후 중국처럼 OCTG분야 및 가스관 시자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설비개선 및 품질향상이 필요하다.

  ■ 강관말뚝용 스파이럴강관 대체제품인 PHC말뚝의 추격속도가 매섭다. 이에 대처 방안의 우선순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PHC는 외경의 한계가 있다. 현재 600A까지 PHC말뚝이 급속도로 침투해오고 그 이상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PHC는 중량 한계가 있어 스파이럴강관은 대구경 위주 및 장척 위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다.

  이 와중 강관의 약점인 가격경쟁력 강화는 해결돼야 한다.

  ■ 철강 제조업체와 소재 개발 활동은 어떠한 형태로 진행 중이며 현 트렌드에 맞게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포스코와 STKT590 소재개발로 원가절감 및 부식대 공제값 제안을 통해 강관말뚝의 두께에 대한 과잉설계를 줄이는 작업을 철강협회 회원사들과 진행 중이다. 이 가은 활동으로 철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다.

  ■ 본인의 경영철학과 사훈,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본인의 경영철학은 인간존중이다. 기계는 창조적인 일을 하지 못한다. 기업의 생존은 누가 새로운 것을 먼저 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새로운 일을 생각하는 것은 사람만이다.

  그래서 기업의 핵심요소는 인간 즉, 직원들이다. 직원들이 창조적인 일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자본, 자원이 부족한 국가 경우 인적 자원은 더욱 중요하다.

  이에 정년퇴임 없이 직원들이 힘이 닿는 데까지 함께 하자는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 냄새나는 회사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 이문호 사장은 인간중심 경영철학을 중시한다.

 


  자사의 사훈은 ‘(?), 물음표’ 곧 ‘생각하고 일하자’다. 직원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이 일을 꼭 해야 하는지?’, ‘이 방법이 최선인지?’라고 생각해 보고 일하자는 의미에서 ‘물음표’를 사훈으로 정했다.

  생각 없이 그 전에 해오던 일이니까 하고 하다 보면 안 해도 될 일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더 쉽고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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