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의 공격, 철강 업계 “나 떨고 있니?”
알루미늄의 공격, 철강 업계 “나 떨고 있니?”
  • 박진철
  • 승인 2015.03.30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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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철 기자

  흔히 쫓는 자보다 쫓기는 자가 심리적 부담이 더 크다고 한다. 이는 요즘 알루미늄 업계와 철강 업계에 해당하는 말처럼 보인다.

  알루미늄의 자동차 부문 공격 강화에 이제 철강 업계에서도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최근 ‘철강 Vs 알루미늄 車 소재 전쟁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내용 자체는 “자동차 분야에서 경량화로 대표되는 알루미늄의 철강재 대체는 엔진 개선 등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에 따른 연비 개선 효과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더불어 “철강 업체들이 자동차용 강재 개발과 함께 경량화 디자인 및 부품 설계까지 포함하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등 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자동차용 소재 가운데 철강 비중이 일정 부분 축소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편적 소재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철강재의 우위를 확인하는 보고서다. 그렇지만 세계 6위 철강 업체인 포스코의 연구기관이 알루미늄의 자동차 시장 공략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만큼 알루미늄의 자동차 소재 채택 확대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보고서가 지적했듯 최근 철강 업계의 알루미늄 경계령 시발점은 32년간 미국 내 최다 판매를 기록한 포드의 F-150 픽업트럭이 얼마 전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한 사례다. 그러나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비롯해 아우디와 BMW, 벤츠 등은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알루미늄 부품 적용을 확대하면서 최근에는 차체에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은 쫓는 입장으로서 여유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 발 두 발의 차이를 좁히지 않으면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거리는 언제고 좁혀지지 않는 법이다.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철강 업계만큼, 아니 그보다 더 알루미늄 업계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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