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출범, 위기 속에 기회를 찾자

트럼프 출범, 위기 속에 기회를 찾자

  • 철강
  • 승인 2017.01.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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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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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그 자체가 개신교 예배에 가깝다. 취임식 당일 오전 9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첫 일정이 시작된다.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신임 대통령은 왼손을 성경에 얹고 취임선서를 한다. 선서 마지막에는 ‘신이여 굽어 살피소서(So help me God)‘라고 간구하고 교회 지도자들의 축복기도로 마무리된다.

  20일 정오에는 막 취임식을 마친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을 명령할 수 있는, 이른바 ‘블랙박스’가 인계되는 것으로 취임식은 완료된다.

  미국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임기가 본격 시작됐다.
트럼프 당선 자체가 이변(異變)이었지만, 그의 거침없는 발언과 극단적인 정책 공약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세계 경제는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우리에게는 위기와 기회가 혼재할 것이 확실하다.
’America 1st, Grate America‘를 내세우며 추진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그리고 인프라 재건에 1조 달러 투자가 대표적인 정책들이다. 

  지금까지의 내각 인선을 보면 보호무역주의는 한층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강경한 보호무역주의자로 분류되는 파산의 왕 윌버 로스가 상무장관에 내정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후보 역시 강경 협상가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재지정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무역대표부(USTR)에는 다니엘 디미코 전 뉴코어(Nucor) 회장이 예정돼 있는데, 뉴코어 재임 기간 중 중국의 철강 무역정책 및 과잉 생산능력을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중국의 ‘시장경제지위(Market Economy Status)’ 부여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 철강 수출입 시장을 좌우하는 두 거인이 ‘자국의 입장’을 강조하며 적대적 행태를 보이게 된다면 우리 철강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중국에 대한 견제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국 시장을 놓고 본다면 중국과 같은 취급을 당하느냐, 별도로 인정받느냐 여하에 따라 영향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 실현은 우리에게는 적지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엔지니어링, 플랜트 장비 기자재, 항공 방산, 운송은 물론 원유 샌드오일 등 에너지 개발과 관련한 철강재 수요의 직간접 증가가 예상된다. 이미 OCTG 등 강관 부문에서 선행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이념이 아닌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주의다. 미국 우선주의 테두리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전통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현지화 노력을 강화해 진출을 확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제 출범했다. 위험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위기 속에 기회를 찾는 자세와 실행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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