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불가원’ 포스코-현대車, 기술전시회로 협력?

‘불가근불가원’ 포스코-현대車, 기술전시회로 협력?

  • 철강
  • 승인 2017.04.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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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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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 남양연구소서 첫 ‘Tech Day’ 개최
현대車 요청에 올해 전담 KAM팀도 부활

  현대제철의 고로사업 진출 이후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관계였던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가 다시 협력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오는 6월 8일에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첫 번째 기술전시회(POSCO Teech Day)를 개최하고 기가스틸 등 최첨단 자동차강판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기술전시회가 주목받는 것은 포스코가 현대차에서 기술전시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주로 국내와 중국 완성차 업체에서 자동차강판 기술전시회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현대차에서는 공식적인 행사를 갖지 못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에서만 기술전시회를 진행했고, 3사에서 출시된 신차에는 어김 없이 초고장력강판 등 포스코의 첨단 자동차강판이 대거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로 인해 포스코와 자동차 3사를 두고 현대차그룹에 대응하는 ‘얼라이언스(동맹)’로 칭해지기도 했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상당한 물량의 자동차강판을 거래하고 있지만 현대제철이 고로사업에 진출한 이후에는 공급물량이 줄면서 협력관계가 느슨해졌다. 포스코가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은 과거 120만톤에서 최근에는 80만톤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6월에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포스코 기술전시회가 열린다는 사실은 양사의 관계가 다시 밀접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마케팅 조직 내에 현대기아차를 전담하는 부서(현대기아차KAM팀)도 다시 부활시켰다.

  KAM(Key Account Management)은 핵심 대형 고객사를 중점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데, 현대기아차 전담팀은 지난해 해체된 지 1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에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포스코도 대형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 전담조직을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술전시회에서 포스코는 트윕(TWIP)강, 타이타늄, 마그네슘강판, 전기강판 등 월드프리미엄 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신소재 적용 부품에 대한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사는 기술전시회를 계기로 차체 및 부품 공동개발 등 기술협약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도 열어놓고 막후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대차와는 그동안에도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활동을 통해 기술적 교류를 이어왔다”면서 기술전시회와 관련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자사의 첨단 자동차강판 기술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에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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