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들) “고된 시간을 값지게…명장의 반열에 오르다”

(사람과사람들) “고된 시간을 값지게…명장의 반열에 오르다”

  • 철강
  • 승인 2017.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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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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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남태규 명장

  포스코 남태규 명장은 지난 1978년 1월 20일 포철공고 졸업 후 곧바로 포스코에 입사해 제강정비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40년 가까운 경력 중 포스코에서 많은 핵심기술 및 조업기술을 개발해냈다. 대표적인 개발 사례를 살펴보면 서브랜스 리밋스위치 자동조철장치 개발이 있다. 3시간 동안 3명이 작업해야 했던 것을 2명이 10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와 함께 용강성분의 측정 성공률은 87%에서 95%로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최종 제품이 원하는 성분의 용강을 생산하고 불필요한 원료 투입을 줄여 후공정에 정확한 데이터를 전달함으로써 원가절감 및 조업시간 단축의 성과를 거뒀다.

  남태규 명장에게 찾아온 위기는 1997년 용강유출 사고를 꼽을 수 있다. 당시 1,300톤 정도의 전로를 회전시키거나 기울이는 전로경동장치가 고장이 났다.

  남태규 명장은 이 당시 상황에 대해 “전로경동장치에 과다하게 전류가 흘러 아크가 심하게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접촉부가 녹아 붙어서 설비장애를 유발해 2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국산 진공형 접촉기 교체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진공소자 이상으로 전원을 투입하지 않은 채 현장 모터에 전류가 흘러 전로가 기울어지고 용강 유출사고가 발생했다”며 회상했다.

  당시 14시간 동안 전로가 멈추고 15톤의 용강이 유출돼 인사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었다. 당시 현장상황이 고려돼 징계는 면했지만 회사에 손실을 끼치는 등 경력에 오점이 남을 뻔한 상황이었다.

  남태규 명장은 당시를 40년 제강정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렇다고 설비 개발에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남태규 명장은 이를 교훈삼아 서브랜스 리밋센서를 개발해 ‘제강품질’을 사로잡은 데 이어 300톤 전로를 움직이는 거대한 설비군인 전로경동장치를 완벽하게 정비했다. 이어 핵심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제강생산성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

  남 명장은 “우리 고유의 기술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었다. 절실함이 있어서인지 그 일을 계기로 저와 동료들은 특허나 개선활동에 더욱 열을 올리게 됐다”고 회고했다.

  남태규 명장의 모토는 ‘스스로 참여하여 매일매일 개선하자’다. 이를 모토로 한 끊임없는 노력의 그의 일상이 됐다. 설비에 접목시킬 신기술 동향을 살피고자 전시회, 박람회 등을 찾아다니며 바쁜 일상을 보냈다.

  40년간 계속된 그의 노력은 특허 15건, 우수제안 32건, 일반제안 1830건, 지식등록 156건이라는 엄청난 성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직무역량 최우수상, 제철소 제안왕, 올해의 포철인, 대한민국 품질명장, 철강기능상, 2014년 포스코 정비명인에 이어 포스코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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