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철) 애니메이션이 관광 자원으로

(생활 속의 철) 애니메이션이 관광 자원으로

  • 철강
  • 승인 2017.10.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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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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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 중에 ‘오타쿠’ 라는 단어가 있다.

  원래 오타쿠는 상대방, 혹은 제 삼자의 집을 높여 부르는 말 '귀댁(お宅, おたく)'이라는 말로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와 같은 곳에서 교류할 때, ‘귀댁(오타쿠)은 어떤 스피커를 사용하고 계십니까?’ 등의 회화를 한 데서 비롯한 것인데 초기에는 ‘애니메이션 등 특정 취미•사물에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고 사교성이 결여된 인물’이라는 부정적 뜻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취미 수준을 너머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는 긍정적 의미를 사용되는 것 같다.

  이런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새로운 명물을 탄생시켰는데 바로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쇼핑몰 앞에 위치한 높이 19.7미터의 유니콘 건담 모형이다. 2017년 9월 24일에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 건담 모형은 뿔 전개, 얼굴의 모드 변경, 전신 50 파츠의 발광, 그리고 어깨, 허리, 무릎의 파츠 전개 등 유니콘 모드부터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신하는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

  일본에서 건담 모형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처음 건담 모형은 제작한 것은 건담 30주년 프로젝트로 제작되어 오다이바의 시오제카 공원에 설치된 적이 있으며 2012년 4월에 이번 유니콘 건담이 설치된 쇼핑몰 앞에 재설치되었다가 5년 간의 전시 후 해체된 바 있다.

  총 길이 18m, 35톤 규모의 원조 실물크기의 건담 모형은 건담 애니메이션 방송 3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도쿄시(市)의 ‘그린 도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두가 즐거워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동경시는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이번 건담 프로젝트를 홍보에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2009년 10월 3일 브라질로 개최지가 결정되면서 올림픽 마스코트로 건담이 선정되는 기회는 무산된 바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자유자재로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는 건담이지만 현실에서의 모형 제작은 그리 쉽지 않았다. 준비기간 2여 년, 실제 조립기간 5개월이 걸린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 도쿄시와 완구회사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애니메이션 상의 실물크기인 18m의 건담을 만들기 위해 금속, 물리, 화학 등 기초이론 전문가부터 건축, 토목 및 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 동원하였다. 

  18m 크기의 건담 모형은 철강 등을 사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총 무게는 35톤에 이른다, 건담 모형의 외관은 특수도장을 입히기 위해 신칸센 열차를 제작했던 업체를 찾아가기도 하였는데 외부 소재는 철강을 사용하지 않고 FRP(유리강화섬유플라스틱)를 사용하여 부식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번에 새로 제작된 유니콘 건담 모형은 건담 시리즈 중 2010년부터 영상화한 애니메이션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을 실물크기로 제작한 것이다. 소설 판매 300만부 이상, DVD 누계 190만장 팔린 애니메이션이 철강 이라는 소재와 결합되어 새로운 관광문화 상품으로 재탄생 된 것이다.

-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 이종민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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