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알루미늄 업체가 있느냐”

“우리나라에 알루미늄 업체가 있느냐”

  • 비철금속
  • 승인 2018.01.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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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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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철금속 업계 일각에서는 비철금속 산업도 정부의 훈장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국내 철강 업계 매출액이 90조원 정도이고 비철금속 업계 매출액이 35조원가량이지만 비철금속업계에 주는 상이 철강업계와 비교해 작다는 지적이다.

  비단 정부 포상뿐만 아니라 산업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과 법령 제정 과정에서도 되풀이되는 일이다. 정부의 정책 어젠다 설정이나 업계 애로사항 수렴에서도 비철금속업계는 철강업계에 가려 의견 개진이나 입장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국내 비철금속 제련은 2016년 기준으로 약 245만톤을 생산해 세계 9위 생산 규모를 유지했으며, 소비는 352만톤으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알루미늄은 전기동, 아연, 연, 니켈, 주석 등과 함께 기본적으로 6대 비철금속이라 불리며 현재 세계에서 철강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금속이다. 더구나 세계적인 환경오염 규제, 연비 효율화 등으로 알루미늄의 인기와 쓰임새는 향후에도 꾸준하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비철금속 산업 중에서도 알루미늄 산업계에는 제련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합금괴 등을 생산하는 합금업체들은 있지만, 순괴 생산 자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는 원자재 수급 문제와 알루미늄 생산에 많이 들어가는 전력비용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취재 중 만난 금속학계의 저명한 학자도 “국내에 알루미늄 업체가 있느냐, 알루미늄은 죄다 가공산업만 존재할 뿐, 알루미늄 업체라고 부를 수 있는 국내 업체는 없다”고 개탄했다. 해당 소재 산업계 전체의 ‘부모’ 노릇을 할 제련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련업 없이도 국내 알루미늄 산업계는 가공산업만으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알루미늄 제련 없이 알루미늄 가공산업만으로 알루미늄 산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일본에는 UACJ, 고베제강을 비롯해 세계 알루미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토종기업들도 있다. 우리나라 알루미늄 산업계도 가공산업만으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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