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승용차 한국 상륙, 의미는?

中 승용차 한국 상륙, 의미는?

  • 뿌리산업
  • 승인 2017.01.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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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필수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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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중국의 중한자동차가 캔보600이라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우리나라에 출시했다. 이는 중국산 가솔린 승용차가 국내에 처음 수입된 사례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성공할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한.

대부분 국내 자동차 고객의 눈높이가 높다보니 이 정도의 수준으로는 어렵지 않느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고객이 워낙 까다롭고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은 것이다.

다만, 이번 출시가 상당히 의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산 자동차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중국은 종전 흉내만 내던 수준에서 최근 독자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갖춘 수준 높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세계 선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전기 버스나 전기 트럭 등 우리는 생산조차 못하는 중국 차량이 이미 내수 시장에 들어올 준비가 끝났다.

현재 중국산 완성차는 선진 수준의 환경 기준과 안전기준을 만족시키고 필요하면 자국산이 아닌 수입산 부품을 과감하게 적용해 맞춤전문 수준의 눈높이로 신분 상승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상륙은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본격적인 공략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이 요구하는 각종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가격 경쟁력과 괜찮은 디자인으로 무장, 향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 만큼 중국산 자동차의 수준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세계 선진 시장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산 자동차가 미래 완성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요소는 다분하다.

우선 각종 기본 편의와 안전장치가 수준급이고 가격은 2,0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며, 안전도도 보장되고 전국망 서비스 센터까지 갖추면 고객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차량이 서민용 승용차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가전제품과 달리 자동차는 3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안전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평생 4~5번 교체, 재산의 가치로 생각하는 특수한 분야다. 반면, 구멍이 생기면 삽시간에 무너지는 영역도 자동차다. 국내 수입차 시장도 2010년대 들어 단숨에 15% 점유율까지 치고 올라라 간 것을 보면 시장은 항상 닫혀있는 게 아니다.

중국산 승용차의 국내 진출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맞췄다고 판단된다.

우리 자동차 수준은 세계적이다. 미국과 유럽 기준을 절묘하게 조합한 수준 높은 국가 수준이 우리나라이다.

중국산 차량의 한국 진출은 우리의 좁은 시장이 목표가 아니라 세계 시장이다. 우리나라가 선진 국가와 가장 많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만큼 한국 시장이 게이트웨이(진출구)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한국은 단순히 공략 대상이 아니라 일종의 관문에 불과하다. 민관 공히 긴장의 끈을 놓치말고 그나마 남은 기회를 더 이상 잃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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