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D시스템즈 수석부사장 케빈 맥컬리

(인터뷰)3D시스템즈 수석부사장 케빈 맥컬리

  • 뿌리산업
  • 승인 2017.06.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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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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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제품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제조공정과 품질관리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
"미국은 이미 3D프린팅 활용한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한국, 제조 활성화를 위해 3D프린팅 엔지니어 육성해야

3D시스템즈의 케빈 맥컬리 수석부사장. (사진=뿌리뉴스)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핵심 기술인 3D프린팅은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그러나 3D프린팅이 제조업을 비롯해 우리 산업과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선도업체들은 3D프린팅을 본격적으로 제조공정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시제품 제작 위주로 운영하던 3D프린팅이 제조공정에 활용되는 데에는 금속프린터의 확산이 큰 영향을 끼쳤다.

뿌리뉴스에서는 세계 1위 3D프린터 업체인 3D시스템즈의 수석부사장이자 금속프린터 분야 권위자인 3D시스템즈 케빈 맥컬리(Kevin McAlea)를 만나 금속프린터가 제조업 전반에 가져올 변화와 혁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3D인사이드 프린팅 전시회'가 열리는 킨텍스 제2전시장 프레스룸에서 진행됐다.

-몇 년 전부터 금속프린터가 제조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현재 어떤 분야에서 금속프린터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까.

▲기존에 3D프린터는 주로 시제품 제작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제품 제작은 제조업의 전 분야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업종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속프린터는 시제품보다는 직접 양산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는 의료, 덴탈, 항공 등 첨단산업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에서는 어느 정도로 금속프린터를 활용하고 있습니까.

▲자동차산업의 경우에는 대량생산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금속프린터는 고부가가치 또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장비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금속프린터의 경우 프리미엄 자동차나 경주용 포뮬러처럼 고가의 차량 제작이나 주조패턴을 만드는데 활용 중입니다.

-향후 금속프린터 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금속프린터와 관련하여 지역마다 다소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의 지원 하에 프린터 장비와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정부의 지원 하에 장비 및 소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 하고 있지요. 반면에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는 제조업체들이 금속프린터를 활용한 제조공정 개발과 품질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린터를 직접 양산목적의 제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이지요.

우선, 장비와 소재업체들이 많아지면 금속프린터 시장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구요. 이 또한 긍정적인 생태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이러한 양적 생태계를 기반으로 산업에서 직접제조가 가능한 제조 생산 설비로서의 프린터와 소재, 그리고 제조공정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제조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산업을 리드하게 될 것입니다. 양산급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특히, 금속프린터를 활용한 제조기술을 확보하는 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금속프린터를 많이 사용하는 의료, 항공산업에서는 제조공정의 표준을 확립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인증획득이 필요한데 이를 감당하려면 금속프린팅을 활용한 제조기술 확보가 중요하거든요. 3D SYSTEMS는 의료 및 항공 제조에 장비, 소재 뿐만 아니라 적층 제조 공정 표준으로 ISO 13485 및 ISO 9001 기준에 따라 공정 및 품질관리가 가능한 플라스틱 및 금속 적층 제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조현장 적용이 가능한 금속프린터를 활용한 신뢰성 높은 제조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등장하면 시장이 상당부분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금속프린터의 활용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어느 나라입니까?

▲제가 프린터 업계에 25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데요. 시제품 제작에 적용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도 자동차산업 등에서 많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활발한 곳은 유럽과 미국입니다. 미국에서는 의료기기 업체들, 임플란트 부품이나 인공관절 등의 생산에 프린팅 기술 적용이 활발한 상황입니다. 항공분야는 미국과 유럽 모두 금속프린팅을 이용한 적층 제조 활용에 적극적입니다.

-그동안 3D시스템즈는 많은 기업을 인수합병했는데요. 앞으로 추가적인 인수합병 계획이 있습니까.

▲3D시스템즈는 현재까지 40개사가 넘는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최근에는 유럽의 Next Dent라는 소재업체를 인수했습니다. 이 업체는 전 세계 72개국에서 의료용 소재의 인증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3D시스템즈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의료산업인데 앞으로는 회사의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프린터를 활용하여 직접 제품을 양산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올해 출시한 'Figure 4'의 경우 기존보다 50~60배나 빠른 속도를 갖추고 있고, 양산규모에 따라 모듈기반으로 생산규모에 있어서 유연한 확장성을 지원하며, 프린터와 로봇을 연동한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특히, 근자에 인수된 의료인증 메디컬 소재를 이용하여 현재 고객사에서 직접 양산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D시스템즈의 최종 목표는 그동안 인수한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프린팅 관련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케빈 맥컬리 부사장은 한국기업들이 금속프린팅 전문엔지니어를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뿌리뉴스)

-금속프린터가 제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은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 대량생산시스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재 금속프린터를 활용한 제조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한 상황입니까.

▲미국의 경우 의료와 항공 산업에서는 이미 금속프린터를 이용해서 대량생산시스템을 구축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제조공장에 프린터를 100대씩 설치하고, 로봇과 연결하여 공정라인을 구축한 경우도 있지요. 항공분야에서도 GE의 경우 이미 프린터를 활용한 생산라인을 구축했습니다.

-금속프린터가 제조업 전 분야에 확산되기 위해 보완할 점은 어떤 것입니까.

▲우선 속도가 더욱 빨라져야 하고, 프린팅으로 제조할 수 있는 제품의 사이즈도 커져야 합니다. 그리고 제품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제조공정과 품질관리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구요. 프린팅 제조에 적합한 다양한 소재 개발도 필요합니다.

-한국에서는 금속프린팅과 인공지능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자리 감소라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많습니다. 3D프린팅기술의 확산이 일자리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그런 우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도 산업계를 살펴보면 이미 자동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자동화가 이뤄졌다고 해서 일자리가 줄었느냐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하는 일의 종류와 일하는 방식이 바뀐 것 뿐입니다. 3D프린터의 확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조업 분야에 3D프린팅 기술이 확산된다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노동자들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숙련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한국 산업계는 아직 3D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데요. 한국 산업계에 3D프린팅 기술과 관련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예전에는 3D프린터로 양산한 제품이 신뢰성과 내구성이 떨어졌습니다. 한국 산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5~6년간 3D프린팅의 기술적 한계가 많이 극복된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의료산업 분야에서는 국제표준공정도 정립이 된 상황이구요. 항공산업 분야에서도 국제규격에 대한 표준화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 각 산업에서 이런 변화들이 계속 진행 입니다.

한국의 산업계는 우선 전문적인 3D프린팅 엔지니어를 육성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3기존의 시제품 제작이야 오퍼레이터들이 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제조공정에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장비, 소재,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한국 기업들이 3D프린팅 분야의 고급인력 육성에 주력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제조업 선두국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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