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포스코’에 그쳐서는 안 된다

포스코 회장, ‘포스코’에 그쳐서는 안 된다

  • 철강
  • 승인 2018.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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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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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제 9대 회장 선임이 예정된 포스코 최정우 회장 후보자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내부 승진자이면서도 포스코 역사상 외부에서 영입된 김만제 회장을 빼면 처음으로 비(非) 서울대, 비(非) 엔지니어라는 점이 오히려 신선함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 덕이다.

또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는 ‘포피아(포스코 마피아)’의 굴레도 완전히 벗어던졌고 정치권과의 관계도 별로이기에 앞으로 정치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민영 철강사로서 포스코가 안정된 경영권 유지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최 회장 후보자가 대외적으로 한 첫 번째 일이 외부 의견 청취다. 포스코 홈페이지의 ‘러브 레터’ 의견 등록 창이나 이메일(loveletter@posco.com)을 통해 포스코와 회장에 대한 의견과 개선할 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포스코는 오는 9월 말까지 대내외 의견을 종합해 취임 100일 시점인 11월 초에 개혁과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수신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포스코에 대한 기대와 우려, 역할에 대한 당부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피아’가 아니기에 기존과 다른 개혁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철강업계의 위기로 인한 어려움 호소와 포스코의 책임감 있는 역할에 대한 바램과 당부가 차지했다.

특히 “위기에 처한 한국 철강산업을 위해 맏형 역할을 해달라”는 레터가 눈길을 끌었다. 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다 보니 첫 번째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편지도 주목할만 하다.  
그런데 일부에서 지금까지의 여러 움직임을 보았을 때, 너무 ‘안정’ 위주로 흐르는 감이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지금 포스코에는 안정보다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근거에서 초기의 개혁동력이 쉽게 희미해질 것을 우려한 지적이다.  

현재 포스코 회장은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철강협회의 회장도 겸하게 되어 있다. 또 국내 6위의 그룹사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생산량 순위 세계 6위의 대형 철강사로서의 위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사로서 그만큼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으로서 대외적으로 철강업계 입장을 대변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 꼭 필요한 이유다.

현재 철강업계는 내수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고, 수출은 미국을 비롯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고율의 관세와 판로 확보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 중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 미국 철강사들도 구조조정과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와는 달리 철강 생태계 차원에서의 경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다시 말해 철강산업 외부인 수요산업과 원료 공급자, 정부 등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생태계 내부의 철강사들과 소통을 강화해 상호 신뢰와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야만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을 위해서는 신임 회장의 ‘포스코’가 아닌 ‘철강업계 대표’라는 인식과 책임감이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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