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에 더는 끌려 다녀선 안 돼

가전사에 더는 끌려 다녀선 안 돼

  • 철강
  • 승인 2018.08.06 06:0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가전사들의 원자재 구매 행태가 수많은 지적과 논란 속에서도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형 가전사들이 원자재 공급업체인 국내 철강업체를 대상으로 또 다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업계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대형 가전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 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품가격 인하 요구는 철강업체들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갑’의 횡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필요하면 가격 연동제와 심지어는 원가 공개까지 요구하고 있을 정도로 납품업체들을 압박하는 구매전략을 지속해오고 있는 가전사들의 이 같은 실적 호조에 수많은 납품업체들은 쓴 웃음을 짓고 있다.

겉으로는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협력업체를 대폭 지원하는 척하고 정작 뒤로는 이 같은 구매전략을 통해 이익 챙기기를 반복하는 이중적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국내 철강업체들은 가전사들에게 원가부담 등을 고려해 납품 가격 인상 요청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오히려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가전사로 인해 대부분 관련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 2분기에도 줄곧 납품 가격 현실화를 요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냉연사 및 컬러강판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납품하며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들어 이들 가전사들은 또 다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심지어 가전용 철강제품을 가공하는 연계물량 담당 스틸서비스센터(SSC)에 까지 압력을 넣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전사들의 지속되는 원자재 구매 횡포는 관련 철강제품의 공급과잉이라는 약점을 더욱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작 자신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은 기술개발 비용, 원자재 비용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까지 우롱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더는이러한 행태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가전사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건설, 자동차 등 대부분의 수요산업 대기업들의 공통적인 행태라는 점에서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철강업체들은 전방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이라는 사명을 갖고 저 수익 구조인 철강 제조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생존을 위협하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명분을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업계 내부의 회의론까지 확산되는 등 판매 전략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필요하면 감산과 더불어 납품 거부 등의 조치를 통해 가격 현실화와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요구해야 한다. 업계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