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화위복의 기회’ 만들어 나가길

포스코, ‘전화위복의 기회’ 만들어 나가길

  • 대장간
  • 승인 2018.09.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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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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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무노조 기업이었던 포스코에 새로운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16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설립총회를 갖고 금속노조 지회 모범규칙을 기반으로 지회 규칙을 제정하고, 포항과 광양을 아우르는 통합지도부를 선출했다.

  ‘새로운 노조’라고 한 것은 한국노총의 지원을 받고 있는 기존 노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88년 설립된 기존 노조는 노조 간부의 비리 등 이런저런 이유로 3년 만에 조합원이 대거 이탈해 현재 10여명에 불과한 조직으로 약화됐다.

  이에 한국노총은 17일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다. 재건추진위는 “포스코 노동조합은 과거를 반성하고 혁신의 과정을 통해 새로 태어날 것”이라며 포스코 노조 혁신과 재건을 추진하게 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민주노총 포스코지회 출범 소식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노조 인정과 더불어 적극적인 노사 대화를 시사했다. 포스코에 복수노조 체제와 함께 본격적인 노사경영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의 철강산업은 자동차나 조선 등 여타 업종과 다른 노사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실제로 철강업계에서는 무교섭이나 무파업이 20년 가까이 된 기업도 많고 파업 등 극단의 노조 활동도 극히 일부에 그쳐 왔다. 사실 한국 철강산업은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며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강산업이 쇠락한 대표적 국가인 미국의 경우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단기 이익에 집착해 투자에 게을렀던 경영진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여기에 유산비용(Regacy Cost)과 고임금 구조를 주도했던 강성 노조와 노조와의 대립적 관계를 두려워한 경영자들이 그 바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나 국내 타 업종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와 사의 대립 관계는 결코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우리는 충분히 보아왔다.
  산업의 쌀인 철강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철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 등 거의 모든 제조업과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이끄는 국민기업 포스코가 노조 출범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경영진은 물론 노조의 정확한 현실 인식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현명한 판단이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포스코 민주노총 출범 불과 며칠 만에 노조원 일부가 사무실 무단 침입과 일부 문서를 강탈하고 폭력을 행사한 일이 벌어졌다. 어떠한 노조 활동도 적법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실로 위법행위가 발생한 것은 극히 안타까운 일이다. 또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와 ‘노조 와해’로 양측이 갈려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원만한 노사 관계 정립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노력과 함께 앞서 언급한 책임감과 현명한 판단으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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