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신특수강 박성수 상무 “경량화 주조품·친환경기술 개발 등 미래사업 적극 추진”

(주)영신특수강 박성수 상무 “경량화 주조품·친환경기술 개발 등 미래사업 적극 추진”

  • 뿌리산업
  • 승인 2018.12.04 10:56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간강 주조품·크롬 초고온 내산화 내열강 등으로 유럽·북미 수출시장 적극 개척”

박성수 (주)영신특수강 상무. (사진=철강금속신문)
박성수 (주)영신특수강 상무. (사진=철강금속신문)

최근 수년 동안 지속된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주조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다수 업체들이 국내 대기업 납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모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황에도 독자적 기술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신시장 개척에 주력한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특수강 주조업계 대표주자인 (주)영신특수강(대표이사 박원)은 기존의 내열강 주물제품에 이어 저온밸브용 주조품 개발 등 신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여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본지에서는 박성수 (주)영신특수강 상무와 만나 국내 주조업계가 처한 현실과 이에 대한 타개책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올해 전반적인 특수강 주조업계 경기상황과 내년도 전망은 어떤가?

- 주조업계의 경우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특수강 분야에서도 고급재질의 주조품 보다는 저가 주조품으로 사양을 낮추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이 업계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조선업의 반등, 유가 상승 및 유지로 내년도 주조산업의 매출은 약간 상승 또는 보합세가 예상된다.

▲ 최근 LNG 저장탱크용 저온밸브 개발에 착수했는데 진척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당사가 거래 중인 밸브 완제품 제조업체 중 몇 군데가 참여의사를 피력했다. 아무래도 기존 Austenite corrosion resistance pressure equipment의 50년 넘는 아성을 깨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의 실증 테스트, 검증 방법 검토 등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연구자금의 소요 및 공신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포스코의 해외선급 및 ASTM 등재, API, ASME 등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 등이 앞날을 밝게 해 주고 있다.

▲ 초저온 고망간강 주조품 외에 새로 시작한 사업은 어떤 것인가?

- 망간강 주조품의 경우 본래 가공경화강으로 업계에서 많이 쓰고 있다. KS에는 5가지, ASTM에는 10가지, JIS의 경우 11가지의 스펙을 명시하고 있으나 대부분 탄소 대비 망간 비율 1:10의 전형적인 하드필드강을 유지하고 있다. 당사는 23%Mn에 기타 원소를 첨가하여 초기의 경도를 가공경화능에 준하게 올림으로서 초기 성능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수명도 연장시킬 수 있게 개발을 완료했다.

국내외 영업은 내년부터 본격화 할 예정이며, 벌써부터 국내외 장비 개발업체들로부터 시험 장착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분쇄장비산업의 도약에 당사가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영신특수강이 생산 중인 특수강 주조품. (사진=철강금속신문)
(주)영신특수강이 생산 중인 특수강 주조품. (사진=철강금속신문)

60%크롬 초고온 내산화 내열강의 경우 국내외에서 몇 군데 성공하지 못한 재질이다. 특히 쿠보타의 경우 약 80%의 본 특허 및 방어 특허로 선두에 있으며, 독점적 선행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 당사는 국내업체와 해외업체의 요청에 의하여 STS 후판의 재열처리로에 들어가는 플레이트(plate) 형태로 개발 중이며, 블록의 경우 깨질 확률이 낮은 반면 플레이트의 경우 중심부의 균열 확률이 높다. 60%크롬의 특성상 취성이 강해 깨지는 현상이 있는데 현재 10여 차례의 샘플 테스트 후, 요청수명을 한달 넘긴 4개월을 성공적으로 버티고 있다.

▲ 지자체들의 환경 규제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부담은 없나?

- 많은 주조업체들이 겪는 환경문제는 전 세계적인 미세먼지 및 탄소 저감 정책과 관련이 있다. 중국이 시행하는 일대일로의 환경 정책도 중국 내에서는 강력하게 진행 중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추세가 환경정책을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우리나라 제조업의 유지 및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 해결책 제시와 지원을 통해 규제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 중에서 제조업이 강한 나라는 독일과 일본인데, 이 두 나라는 철강분야가 매우 강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파생산업들이 발달했다. 또한 독일과 일본에서는 각종 대기환경/생산효율/ 첨단 설비업체들과 주조업계의 친환경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우리 정부도 공통기술 뿐만 아니라 각종 분야에 대한 조금 더 세부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결국 제조업이 안정적 고용 창출과 수출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세수 확보에도 가장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주)영신특수강이 제작한 목형. 러시아산 목재를 수입해 목형을 제작 중이다. (사진=철강금속신문)
(주)영신특수강이 제작한 목형. 러시아산 목재를 수입해 목형을 제작 중이다. (사진=철강금속신문)

▲ 전통적인 주조산업에서 목형은 주로 목재를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스티로폼 재질 사용도 늘고 있다. 현재는 어떤 것을 사용 중인가?

- 일본 및 해외 몇몇 주조업체는 스티로폼을 이용한 주조로 Rapid casting process의 강자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수 십톤의 중량이나 수 십미터 길이 주조품의 경우에도 스티로폼으로 제조한다. 또한 스티로폼 조각기를 이용한 역설계 후 빠른 패턴 제조도 가능하고, 단품 납품에 탁월한 짧은 납기, 패턴비용 절감, 유지비용 감소 등의 장점이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설계, 주조방안 등 제품에 대한 이해도, 스티로폼의 재료 특성, 부자재 선정, 적합한 주조공정 선택 등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스티로폼)의 오염문제와 관련하여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주조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강화 중이므로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 주조공학회 및 조합 등에서는 주조산업 자격증 제도 개편과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라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현재 국내 청년층을 채용 추진을 통해 인력 충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의 고용 지원책도 진행 중이다. 주조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자격증을 갖춘 기술인력이 주조업계에 근무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자격증 연동 주조산업인 지원책을 정부가 적극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스마트공장 예산과 로봇 등 자동화설비 지원 예산이 대폭 증가했는데, 정부가 어떤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 당사에서는 올해 하반기 ‘뿌리기업 공정품질 개선사업’을 수주하여 지원을 받고 장비를 개선했고, 내년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최대 4회까지만 지원이 가능한데, 뿌리기업들이 지속해서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회수 제한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뿌리업계의 경우 제조업 생태계 최하단에 위치하며, 언제나 빠른 납기, 납품가격 절하, 기능인 축소, 수주물량의 유동성 등 많은 문제점으로 수익성 악화, 노하우 전수가 힘든데다 제품 및 기술 등의 개발도 어렵고, 공정혁신을 위한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가 지원 수준을 높인다면 직접 수혜자인 뿌리기업 뿐만 아니라 장비업체 및 기타 제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영신특수강의 주조품 생산라인. (사진=철강금속신문)
(주)영신특수강의 주조품 생산라인. (사진=철강금속신문)

▲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두 자리 수 이상 오른다.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주휴수당 폐지와 최저임금제 추가 개편, 노동시간 단축 유예 등을 추진 중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현장에서는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뿌리업체의 경우 앞서 언급했다시피 제조업 생태계의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지속적인 임금 상승이 주조업계에 어떠한 선순환구조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하락 중인 상황에서 인력부족 등을 비롯해 주조업체를 포함한 뿌리기업들이 갖고 있는 많은 문제가 인건비 상승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당사의 경우 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 외국인 노동자들도 꺼리는데다, 정책의 변화로 외국인 신규배정도 1년째 되고 있지 않아 인력난이 매우 심한 상황이다. 현 정부의 정책은 일자리에 많이 편중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미스매칭도 많은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 최근 수년 동안 기계부품 분야에 주력해 왔는데 차후 주력으로 생각 중인 분야가 있는가?

- 전반적인 산업 트렌드에 맞춰 각종 카바이드를 이용한 강화/경량화 주조품 개발, 주물사 순환 및 재사용 기술 개발, 3D프린터와 블록체인 연결 기반 플랫폼 사업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러 협력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최근 체코의 플랜트 설비업체와 주조품 납품 계약을 체결했고, 금주에 미국 시카고 출장을 통해 현지의 제철설비업체 및 공작기계업체들과 주조품 공급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시장을 주로 공략해 왔는데, 유럽, 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