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G동부제철 박성희 전무, "출혈 경쟁 피하고 신시장 개척 집중"

(인터뷰) KG동부제철 박성희 전무, "출혈 경쟁 피하고 신시장 개척 집중"

  • 철강
  • 승인 2020.01.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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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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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판매 확대
당진공장과 인천공장 통합으로 경쟁력 제고

KG동부제철(대표 이세철)이 지난해 KG그룹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한 가운데 올해는 KG동부제철이라는 이름을 달고 온전한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이에 KG동부제철은 의지를 다지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G동부제철로 변화하면서 추진했던 목표들도 올해는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다양한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KG동부제철 마케팅영업본부장 박성희 전무를 만나 올해 KG동부제철의 모습과 장기적인 목표를 중점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2020년 철강시장은 어떻게 보시는지   

A. 2020년도 2019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이어지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 선행지수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올해 철강 시황도 그 영향으로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수출 부진의 여파가 내수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내수는 자동차와 건설을 중심으로 한 수요 산업의 부진으로 판매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수출도 기존 미국, 유럽의 무역 규제는 유지되면서 인도, 태국, 베트남, 호주, 과테말라 등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확산되는 추세이기에 수출 여건도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2020년 철강 시장은 강세장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철광석 및 고철 가격의 급등이 열간압연강판(HR) 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한 바오산, 안강 등 중국 주요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어 12월 가격이 최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해 냉연판재류 업체들의 가격 인상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가 2020년 조강 생산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수요 측면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Q. KG동부제철의 2020년 판매 전략은?   

A. 먼저 제품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시장에서 선호하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여 이를 통해 수익성도 극대화할 것이다. 그리고 당사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내수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대신 수출에 집중할 것이다. 수출의 경우에도 국내 동종 업계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21년 당진 공장에 컬러강판 생산 라인(CCL) 2기가 신설되는데 2020년에는 이를 위해 마케팅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   

Q. 냉연판재류 업계의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소재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A. KG동부제철은 수익성 최우선의 원료구매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특정원료 공급사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국내외의 다양한 공급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원료구매실을 중심으로 한 전 부문에서 단순한 구매 비용 절감만이 아니라 제품의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각종 인자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KG동부제철 박성희 전무 (사진=KG동부제철)
KG동부제철 박성희 전무 (사진=KG동부제철)

Q. KG동부제철은 수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보호무역주의,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출 확대 방안이 있다면?   

A. 당사는 그동안 저가재 중심의 중국 제품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선진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후 미국 무역 확장법 232조, 유럽 세이프가드 등 규제가 심화되면서 기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장으로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동종 업계와의 충돌 및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신규 신흥 시장으로의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Q. 연구개발에 대해서도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움직임이 있다면?   

A.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 고급화를 위해 R&D센터를 당진공장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전문 연구인력을 늘리고, 연구 장비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 연구소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지난해는 맥코트(MgCOT), 바이오코트(BioCOT), 불연컬러강판인 NF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올해도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Q. 2020년을 넘어 장기적인 KG동부제철의 계획이 있다면?   

A. 2021년부터 신규 설비를 가동할 예정으로 당진공장의 신규 CCL 투자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진행을 할 것이며 향후에는 당진공장, 인천공장을 단일 공장으로 통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 공장을 통합되면 설비 경쟁력을 통해 원가 및 제품, 물류 경쟁력이 증대되는 것뿐만 아니라 운영 효율성도 극대화되어 회사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배가 되기에 최대한 조기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장기적으로도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점진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수요산업별 차별화를 통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차별화 제품에 수반되는 소Lot, 단납기 대응도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회사가 되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당사는 국내외 다양한 업종의 고객과의 거래를 통해 각 고객의 장점을 데이터화하고 이러한 장점들의 공유를 통해 고객에게 명확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KG동부제철이 함께 동반 성장을 하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현재 한국 철강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는데 우리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출혈 경쟁을 피해야 한다.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동역자(同役者) 정신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생(共生)의 길을 가야 한다. KG동부제철도 적극적인 동역자 마인드로 한국 철강산업의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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